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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우 Jul 27. 2022

[미국주식 공부] 3. 알파벳(GOOGL)

시가총액 순으로 기업훑기(훑기만 한다)

미국주식 상품을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최종 운용 결정은 대표님이 하신다.)


나는 요즘 미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다.


세 번째 훑기 시간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말 훑기만 한다.


여전히 다소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품고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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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A(GOOGL)

 

1. 기업 개요

 

알파벳은 글로벌 검색엔진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구글, 글로벌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글로벌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진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등을 자회사로 가진 지주회사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압도적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 산업의 거의 전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로 인해 빅데이터 독점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구글벤처스 등 투자기업을 통한 미래 산업 선제 투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요즘 소파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들으며(?) 폰을 쳐다보는 것이 귀가 후 휴식시간이 되어버렸다. 노이즈가 필요하달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달까, 책을 보든 뉴스를 보든 게임을 하든 뭔가 한가지 일만 진득하게 하는 경우가 사라진 기분이다.


각종 디바이스와 매체에서 내게 끝없는 정보와 데이터를 주고 있고, 그 와중에 나는 한 개의 디바이스가 아닌 여러개의 디바이스를 켜놓고 있다보니 더 많은 데이터가 한 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내 디바이스 중 한개에서는 유튜브가 흘러나오고 있다.


알파벳 구글의 서비스는 내 삶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데, 묻어있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거 같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대단해 보이는 구글이 디바이스나 하드웨어 쪽에서는 매번 실패 해왔다는 점이다.


제조는 어려워...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너무나도 자주 발생한다는 맥락 같다. 시뮬레이션 해본 것을 실제로 만들어 보려면 꼭 계획이나 예상과 다르게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세상 만사가 그렇겠지만... 공대 쪽 나오신 분이 말해주시길, 엔지니어 세계에서는 저런 식으로 제조는 어렵다는 말을 종종 한다고 한다.


구글도 제조는 어려워 했던거 같다.


2013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 보행로봇 사업, 2014년 인수한 리볼브 스마트홈기기 사업을 2016년 중단한 바 있다. 2012년 공개한 구글글라스 안경형 웨어러블기기는 상품화에 실패하기도 했다.


여러 시도가 있었으니 실패도 많았던거 같다.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라면 이렇게 돈만 쓰고 실패만 하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실패가 나쁘지만은 않다. 그 와중에 돈은 잘 벌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다만, 하드웨어 쪽은 구글이 약하긴 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애플 얘기를 꺼내는거 같아서 아쉽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둘 다 잘하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싶다.


최근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두 번째 스마트글래스인 트랜슬레이션 글래스(통역을 해주는 AR글래스라고 한다)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또한 구글의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는 올해 가을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7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과연 이번 구글의 디바이스는 내 삶 속에 스며들게 될 것인지 한 번 지켜봐야 겠다. 참고로 나는 아직 스마트워치를 써본 적이 없는데, 누군가 선물로 주면 정말 즐겁게 쓸거 같긴 하다.


그리고 요즘 구글 인앱 결제 관련 이슈가 종종 들려온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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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사업보고서를 조금만 살펴보자.


<매출 구성>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금융은 Break down 이라고.


기업을 처음 볼때 가장 먼저 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매출 구성을 살펴보는 것인거 같다. 이게 이 기업의 핵심 포인트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 매출 구성을 뜯어보고 거기서 성장 사업을 찾는 것이다.


큰 추세를 보고싶은거여서, 연간 보고서 기준 연단위로만 우선 살펴봤다.

알파벳 연간보고서

알파벳의 전체 매출 258B$ 중 광고 매출이 81%를 차지하고 있다. 검색광고가 58%, 네트워크광고가 12%, 유튜브광고가 1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클라우드는 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알파벳 연간보고서

부문별 수익성을 보자. 사실상 광고를 포함한 구글서비스 부문만 이익을 내고 있다.


구글클라우드의 매출 성장성은 뛰어나지만 적자가 계속 되고 있다. 그나마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건 매출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대략 아마존 30%, 마이크로소프트 20%, 구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즉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구글은 아직 규모가 안되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그 와중에 구글서비스 부문의 4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 눈에 띈다.


다음으로 매출 구조가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자.

알파벳 연간보고서(2015년)

2015년 구글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과 수익을 내는 사업을 분리해 지주회사 '알파벳'이라는 이름 아래 재편성했다. 그래서 2015년 자료와 비교해보려고 한다.


구글 광고 매출 비중이 90%였었다. 그나마 지금 80% 수준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구글클라우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여전히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광고 매출이 성장성이 없다든지 그런 얘기는 아니지만 알파벳 구글 정도 되는 기업에서 특별한 변화나 눈에 띄는 것들이 없는건 조금 아쉽다.


다음으로 지역별 매출을 보자.

알파벳 연간보고서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국 46%, 유럽·중동·아프리카가 31%, 아시아태평양이 18%, 기타아메리카가 5%를 차지하고 있다. 생각보다 아시아 비중이 적은데, 중국에서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나는 회계를 잘 모르지만 현금흐름표에서 그래도 하나만 챙기라면 영업현금흐름 하나만큼은 보고 지나갈거 같다.


알파벳 연간보고서


알파벳 역시 매년 100조원 가량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은 역시 대단하다.


<CEO>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알파벳CEO 순다 피차이

알파벳의 CEO는 순다 피차이로 1972년생이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비해서 젊다.

재료공학을 전공했고 2004년 구글에 입사했으며 구글 크롬, 안드로이드를 주도한 인물이다. 2015년부터 구글CEO를 맡았고 2019년부터 알파벳CEO를 맡고 있다.



3. 한 줄 요약


사실상 광고 회사다. 광고 사업 특성상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을 거 같은데, 아직은 기존 전통 매체에서 뺏어올 부분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 258B$ 중 광고 매출이 81%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별로는 미국이 절반, 아시아가 2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정도는 외우고 다니자. 영업이익률은 30% 가량 된다.


마지막으로 What if...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세상 만사가 공부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고민하는 모든게 공부인데, 이 공부가 결국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내가 세워둔 가정이 내 레이더에 들어왔을 때 지금 미리 미리 봐둔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What if... 


하드웨어나 디바이스 분야에서 하나라도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비중을 늘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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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대표님 한 줄 말씀


저도 요즘 구글로 검색하고 유튜브도 많이 봅니다. 예전엔 대학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우수한 강의들을 집안에 누워서 볼 수 있다니...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ㅎㅎ 내 삶을 바꿔주는 것, 그리고 내가 아는 것에 투자한다면 뭐 그것이 투자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투자의 기본은 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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