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될때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는 게 힘든 일이 될지 몰랐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쉽게 가이드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무식은 고생으로, 나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아는 것 없이 시작해서 누군가에게 도움도 받고 많은 것들에 부딪혀 상처가 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시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여행을 기획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 내가 만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여행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행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제일 처음 해야 됐던 일은 상담과 영업, 그리고 컴퓨터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나는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꾸던 꿈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라서 나는 여행사를 나오게 되었다.
여행사를 나오게 된 뒤, 다시 도전을 해야 했다. 그러나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이 좋았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무식하게 나와 고생길이 시작되었다. 대학에서 얻었던 자격증으로 쉽게 가이드가 될 수 있었다. 나는 가이드가 되는 것이 쉬운 줄 알았다. 여행사에 들어가는 것도 쉬웠고 다시 가이드가 되는 것도 쉬웠다. 그래서 앞으로 일도 쉬워질 것만 같았다. 그것은 오만이었고 나는 이 선택이 후회하게 되었다.
시작은 쉽게 되었고 과정은 너무나도 어려웠고 결과는 처참했다.
그렇게 첫 번째 인솔을 나가게 되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사건사고가 제일 많았고 그 여행이 끝난 뒤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봇물처럼 밀려왔었다. 여행객끼리 서로 싸움이 나고, 버스는 고장 나고, 여행객 한 명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모든 것들이 고장 난 기계처럼 아슬아슬하게 끝을 맺었다. 나는 손님들에게 잘해주고 열심히만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진상과 상처, 욕이었다. 나의 첫 번째 국외여행 인솔은 그렇게 실패인 듯 끝냈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는 환상과 꿈이 쉽게 깨졌다.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여행이 아니었고 고통이었다. 그리고 여행하는 내내 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았다.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나는 일을 마치고 밤잠을 설쳐야 했다. 밤에 잠이 들어서 꿈에서 조차 내가 했던 모든 것들이 다시 괴롭혀서 나는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다음 일을 받았을 때 나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봇물처럼 밀려와 일을 하기 싫은 정도로 변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을 듣고 속에 있던 것들이 터져버렸다.
"너는 여행하면서 돈 버니까 좋겠네"
나는 여행이 좋아서 선택을 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여행이 싫어질 것만 같았다. 가장 좋아했던 여행이 가장 싫은 것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위로 같은 말이 가슴을 찔러 상처가 되었다.
그런 상처는 나를 도망가게 만들었다. 공포와 두려움에, 밖으로 나가는 한 발짝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도망치고 싶어도 나의 선택은 어쩔 수 없게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쥐 마냥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국외여행 인솔을 나갔고 나간 뒤, 나는 정신을 놓은 체 일을 열심히 했다. 추억도 없고 감정도 없고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서 결정되는 인형처럼 일을 했다. 그렇게 정신을 놓은 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여행은 이어나갔다. 하지만 매번 나갈 때마다 두려움이 있었고 그 두려움은 나를 도피하게 만들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돌아온 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어떻게든 살아가는 방법이었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해나갈 때, 어떤 사람을 만났다.
"네가 손님에게 잘해주면 돌아오는 게 있을 거야 하지만 돌아오는 게 진상이라면 너는 열심히 할 이유가 없어"
어쩌면 단순한 말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나도 나의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말이었다. 나는 그냥 손님들에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바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집으로 와서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다시 할 수 있었다.
가이드라는 직업을 쉽게 생각했던 나는 오만했고 그저 잘해주기만 하는 나는 멍청했다. 조금은 여우처럼 조금은 곰처럼 조금은 개미처럼 모든 것이 뒤섞인 직업이 가이드가 아닐까 싶다. 또 가이드의 제일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하지만 나는 한 번의 여행에 모든 걸 겪었고 그것으로 포기할 뻔했다. 포기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이어나갔다. 어쩌면 여행사를 나와서 새롭게 한 선택이 옳음을 증명하고 싶은 오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문제가 생겨도 첫 번째 인솔 때만큼 아니라는 위안으로 일을 하고 있다.
경험은 힘이 되었고 고통은 버틸 수 있는 끈기가 되었고 아픔은 헤쳐나갈 용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끝에 무엇이 일지는 모르지만 경험이라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첫 번째 경험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은 나에게 영양분이 되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조금 아는 내가 되었고 결국에는 쓰루가이드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