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무서웠어.
작은 트라우마 때문에 나는 소심쟁이로 살고 있어서 더욱더 그랬는지 모르지.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오면 더욱더 움츠려 들고 숨어 지내게 되었어.
그런데 나를 조용히 기다리면서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가만히 있는 너,
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물어봐주던 너, 그런 네가 있어서 나는 내 이야기를 해도 괜찮구나 했어.
소심쟁이가 그렇게 알을 깨고 나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먼저 다가온 네가 있어서 나는 그게 참 큰 의미로 다가왔어.
너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행동들인데 나는 그것 조차 못했던 바보였거든.
식당에서 주문하는 거, 누군가에게 말 거는 것,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 조차 나는 두렵고 무서웠어. 그렇지만 너의 작은 행동 때문에 작은 트라우마로 생겼던 두려움과 무서움을 떨쳐낼 수 있었지.
나는 그렇게 성장했어.
세상에서 쓴 맛을 다 알고 나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
소심했던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그렇게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줬던 너에게 언제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늘 마음속에 삼키던 그 말.
"고마워! 이야기를 들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