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3.

©Myeongjae Lee

by MJ Lee

이틀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탔다.

2024년 두 번째 비행, 제주에어 7C127.

18:20, 탑승구 11, 좌석 11A.

분명히 창가 자리를 선택했는데, 창문이 없다. 다소 당황스러웠다. 의문의 1패를 당한 느낌이다.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복도 자리를 선호했다.

무엇보다 착륙 후 빠져나갈 때 수월했다. 국외출장일 때는 비즈니스석을 타고 가는 임원이 출구 근처에서 멋쩍게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려면, 최대한 앞자리, 그리고 복도 자리에 앉아야 했다.

복도 자리에 앉으면, 장거리 이동 시에는 화장실 갈 때마다 익스큐즈 미를 연발하며, 몹시 미안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되었다. 제주에 살게 되면서부터는 한 시간에 두 세대 다니는 버스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복도 자리에 앉아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쫓기듯 서두르는 게 싫었다.

나이를 먹고 힘이 빠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혼자 오고 갈 때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다시 창가 자리를 선택한다.

비행기를 일 년에 몇 번이나 타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올해부터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사진으로 기록을 하나씩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니 창가 자리가 더 좋겠다 싶었다.

이번처럼 창문 없는 창가자리라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그동안 수없이 실패했던 수많은 다른 프로젝트처럼,

또 몇 번 쓰다 흐지부지 끝나게 될지 모르는 지극히 개인적인 프로젝트지만, 2024년을 맞아 다시 한번 뭔가를 시작해 본다.


KakaoTalk_20240117_230623368_05.jpg ©Myeong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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