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
봄 눈을 떠 와서 차를 달인다
고요히 앉아 독서를 하니, 차茶의 향기가 온방에 가득하다. 시詩를 읽고 차를 마시니 마음이 저절로 한가하다. 높은 선비의 일상이 이와 같으니, 도원의 경계에 들어갈 수 있다. 동자는 차를 달이고, 빼어난 선비는 옛사람의 책을 읽으니,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무엇을 더 구하겠는가?
추사 김정희(1786-1856)와 오랜 벗이었던 초의선사(1786-1866)의 작품이다.
서체가 다정하고 귀엽다.
옛사람들에게도 책과 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나 보다.
<책방2036>도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 마음이 저절로 한가해지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첫눈 그리고 이른 봄 눈이 내리면 그 눈을 떠서 커피 한 잔 나눌 수 있는 낭만 가득한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
무엇보다 책방지기와 손님이 벗이 되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