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Myeongjae Lee
ZE207, B738(189석)
08:00, 탑승구 3, 좌석 25A
짐은 전날 밤 가볍게 챙겨 놓았다. 시계를 맞추어 놓지는 않았고 그냥 눈이 떠지는 대로 나서자 생각했다. 다섯 시 조금 넘어서 눈이 떠졌다. 대충 예상했던 시간이다. 적당히 씻고 여섯 시 정각에 집을 나서면서 여덟 시 항공권을 결제했다. 시간이 다소 빠듯하기는 했지만 돌발상황만 없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아침 일곱 시에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공항철도 환승역에서 김포공항 행 열차를 한 대 놓쳤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몸을 구겨서라도 밀고 들어갔을 텐데, 너무 오랜만에 겪는 갑작스러운 상황이어서 그랬는지 몸이 선뜻 반응하지 않았다. 늘상 있는 지연출발도 기대해 보았지만, 아침 이른 항공편이라 그런지 정시 출발은 변함없었다. 지하철 역에 내려 땀이 나도록 걸었다. 다행히 탑승시간에 딱 맞게 탑승구에 도착했다.
항공기 창마다 일련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고, 공항 착륙지점 바닥의 JEJU 글자에 늘 노란색 차량이 서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창문이 많이 더러우면, 아이폰 카메라가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