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9.(금) 19:30 ©Myeongjae Lee
금요일 오후, 뮤지컬 <라이카>를 보았다.
관심 키워드 중 하나인 '러시아'와 관계된 작품이라서 한 번 보고 싶었다.
작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지만, 재미있었다. 눈과 귀가 즐거웠다. 장미 역의 서동진 님과 라이카 역의 박진주 님, 로케보트(캐롤라인) 역의 한보라 님의 연기와 노래의 여운은 길었다. 무엇보다, 소련 시절의 사건을 모티브로 뮤지컬이 창작되고, 자그마한 소련 깃발을 든 배우들이 '소비에트 연방 찬가'의 리듬을 차용한 노래를 무대 위에서 부르면서, 소련 기술의 우위성을 언급하는 대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했다.
비록 문민정부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학교와 지하철 역 주변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종종 받았고, 후배 한 명은 전공필수인 '러시아 역사' 수업 과제를 위해 책가방에 넣고 다니던 <소련의 역사> 책 한 권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치열한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심스러웠던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닉 호의 우주 탐사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라이카>가 반갑고, 또 현재 공연 중인 러시아제국 시절의 발레리노 니진스키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니진스키>에도 기쁘다.
앞으로의 <책방2036>의 큐레이션 목록에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는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 두산아트센터 복도에 설치된 포토존을 보면서, <책방2036> 벽면 한쪽에도 이렇게 둥글둥글하고 다정한 포토존(LED조명, 물론 책과 관련된)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라이카>나 <니진스키>와 같은 뮤지컬의 대본집이나, 안톤 체호프의 작품 등등의 러시아 연극 대본집을 함께 판매해도 좋겠다 싶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공연이 있을 때 책방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들도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