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방향 전환

[004] 네 번째 글인데, 민망하게 벌써.

by MJ Lee

늘 그렇듯.

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은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갑작스레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익숙해지기까지 또 만만찮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가더라도 글쓰기에 마음을 놓아버리게 되는 그 어느 순간이 이번에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찾아오더라도 조금은 더 뭉그적뭉그적 다가와주면 고맙겠다.


402D2CDC-8926-4FAF-ADEC-5CA124B14E62_1_105_c.jpeg ©Myeongjae Lee / Malanka, Stony Plain


캐나다의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관한 세 개의 글을 썼다.

그런데 내가 누구를 대상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당최 모르겠어서 답답했다. 그 누구에게도 그닥 마음을 끌만한 주제가 아니어서 그런 듯싶다.

(그럼에도 이 생소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에도 아내의 말을 듣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 어떨까.

아빠가 이 분야에 왜 관심이 있는지, 우크라이나 이민자들의 문화는 어떤 독특함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다양한 문화 요소에는 각각 어떤 의미가 담겨 있고,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글을 쓰다 보면, 글도 좀 더 담백하고 평이해지지 않을까 생각도 된다.


한 번 해보지 뭐.

그러다 또 답답하거나, 어색하면 처음으로 되돌아오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