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 Day 10 / by 메모리플랜트
Day 1. 나는 언제, 어디에서 행복한가요?
“와, 이렇게 이불 깔아주는 좋은 아빠가 어디있니?”
“쳇, 이 나이에 산책 가자 그러면 같이 가주는 딸이 어디 있는데?”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어느 곳에서든지 아이들과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큰 행복감을 느낍니다.
Day 2. 하루하루, 꼭 지키는 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출근 후 탕비실로 가서 컵을 닦습니다. 마음이 시끄러울수록 수도꼭지를 틀어놓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희한하게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오후엔 틈 날 때마다 회사 건물을 빙빙 돕니다. 예쁜 하늘을 만나는 날은 찰칵!
Day 3.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의 기억만을 가져갈 수 있다면,
아내에 대한 기억을 모두 모아 하나의 zip파일로 만들어 가져가고 싶습니다.
Day 4.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2017.12.18~27, 그리스
여러 해를 해외에서 보냈지만, “여행”으로 기억되는 여행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여행”이란 걸 함께 즐길 만큼 컸고, “어딘가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첫 “여행”
Day 5. 오늘을 기억하는 사진 한 장을 찍어보세요.
따뜻한 뱅쇼를 기다리며, 찰칵.
이발에 수염까지 다듬느라 지출이 컸습니다. 돌아오며 근처 단골카페에 들러 뱅쇼를 마실 계획이었지만, 꾹 참고 지나쳤습니다. 아내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더니,
“가자, 내가 사줄게!”
Day 6. 내게 힘을 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아직도 마음이 복잡할 때면 어머니에게 전화를 합니다. 힘들다, 어떻다, 말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힘과 위로가 됩니다. 어머니에게,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나도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습니다.
Day 7. 기억에 남는 실패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여전히 크고 작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만
26년 전,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학원도 두 곳이나 낙방했던 암울한 기억이 있습니다. 재수하며 문과로 전향했고, 조금은 더 성향에 가까운 공부와 일을 하며 살게 된 듯 합니다.
Day 8. 요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정년퇴직 이후.
혹자는 “벌써?”라 하지만, 15년 후,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책읽고, 아이디어 메모하고, 리스트 정리하고, 예산 계획도 세워보고, 틈틈이 서점도 방문합니다.
오늘은 휴가 내고 “제주풀무질”!
Day 9. 내가 하는 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돈을 남기지 않고 목적에 맞게, 의미있게, 효율적으로 잘 써야 칭찬받는 일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과 기쁨이 되었겠다는 만족감, 가끔씩 느끼는 보람, 드물게 받는 감사 인사, 스쳐 지나가는 월급도.
Day10. 내가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그래…”
“그래?”
“그렇구나.”
“그러게.”
“그러자.”
“알았어.”
“오키.”
“아, 몰라.”
“고마워.” 그리고 “후우(한숨)”.
도움받을 일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미안, 고마워”를 통으로 많이 사용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