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 Day 20 / by 메모리플랜트
Day 11. 자연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섬에 살다보니, 삶이 늘 자연과 맞닿아 있습니다. 소박하고, 포근하고, 친근한 자연을 어느 곳에서나 만납니다.
2013년 로키 산맥의 자연이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고 인상깊게 남아있습니다. 경외감, 압도감, 경이로움.
Day 12. N시 12분의 사진을 찍어볼까요?
간만에 아이들과 마리오카트.
웬일로 1등을 달렸는데 12시12분 알람이 울렸습니다. 사진 찍고 캡쳐하느라 잠시 멈췄더니 날아온 아이들의 외침, “아, 진짜….” 마음 속으로는 동시에 어떤 비속어를 던졌을지 궁금합니다.
Day13. 무엇이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나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 것인지, 가정과 회사에서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인지, 문득 모두 실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올 때.
일어날 확율이 희박한 온갖 걱정과 불안. 실수에 대한 두려움.
Day 14.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성장”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이라고 할만 한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2013년 육아휴직과 더불어 했던 개인&가족 상담, 2016~18년 해외파견근무 당시의 다양한 업무들이 나름 성장의 경험으로 기억됩니다.
Day 15. 나는 어떤 사람과 있을 때 가장 나다운가요?
중고생 시절 방학마다 학생으로 참가했던, 그리고 그후엔 10년 간 staff로 활동했던 청소년캠프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나다운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감,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도 아무렇지 않은 안정감.
이런저런 각각의 사정으로 지금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늘 그립습니다. 물론, 그 중 한 사람과는 15년째 한 집에 살며 매일 만납니다만.
Day 16.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
드라마, 영화, 연극, 사진, 그림, 전시회
집콕, 낮잠, 산책, 야구보기
하겐다즈 녹차아이스크림, 뱅쇼
적당히 한적한 곳
금요일 퇴근 후 현관문 열고 들어가는 것
예쁜 말로 예의 바르게 부탁받는 것
딸들 놀리기 ^^
[싫어하는 것]
노래방, 회식, 주사
피곤한 느낌
몸에 찬 기운이 닿는 것
빈말
이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세팅이 다 되었는데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지시나 요청
객관성도 배려도 상식도 없는 자기 확신으로 가득찬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상황
Day 17. 요즘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일은 무엇인가요?
기말과제.
미리미리 한다고 했는데, 이번 학기도 역시나.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만기 어음 갚듯이 매번 간신히 과제를 방어해내고 있습니다.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늘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전업 학생이 아닌, 직장을 다니면서, 그리고 양육을 분담하면서 공부하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수업 중 부끄러운 순간도 많았고, 학기가 끝날 때마다 “이제 그만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Day 18. 지금 바로 떠오르는 음식을 소개해주세요.
뱅쇼.
아침 9시부터 쉼없이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과제 발표까지.
무엇보다 따뜻한 뱅쇼 한 모금이 간절한 시간입니다.
오후 3시 종강하면,
자축하러 한 잔 하러 갈 계획입니다.
Day 19. 한 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결혼기념일 데이트.
하루 연차 내고, 오후 반차 낸 아내와 꼬ㄹㅈ오에서 점심 먹고, 소ㅇ유에서 커피 마시고, 우ㅅ당에서 책도 보고, 짧은 산책도 했습니다.
일상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소박하고 소소한 데이트였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자축 선물은 N캡슐커피머신으로 결정했습니다!
Day 20.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누구인가요?
좋은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리고 싶은 누군가들. 어떤 어려움, 불편, 불화, 불협화음이 있어도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흔들림없이 유지되는 누군가들.
일단, “우리” 가족. ‘가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카톡방에 함께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자원(시간, 돈, 에너지 등)을 일정 부문 공유하는 공동체나 모임, 또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