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1.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책을 읽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셔야 해요. 읽은 것을 내일 잊어버리겠지만, 읽는 동안 ‘나는 무언가를 느낄 거고, 그것이 내 마음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고, 내 불안과 두려움 같은 것을 들여다 보는 거야’라는 거에요. ... 책에서 읽었던 것은 감정에 남아 있고, 다만 뇌의 다른 부분에 남아 있구요. 기억으로 인출할 수 없을 뿐이죠. 과거의 일들은 에피소드로 드문드문 기억나고 대부분은 잊어요. 책도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시고, 자연스럽게 남겠지 생각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시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시고, 그러다보면 책을 사랑하게 되고 지혜로워지는 거죠. ... 성인도 책을 읽으면서 지혜로워지는 거지, 지식이 늘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 인생에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을 거에요. 그 순간 하나하나의 결정들을 지혜롭게 내려서 미래의 내가 되는 거잖아요.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인데, 그러니까 그냥 잘 스며들도록. 오늘 운동하면 내일 나에게 좋잖아요. 그런식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내용을) 잊어버리는 게 정상이고, (책을 읽으면서 경험한 내용이) 감정에 남아 있고, 감정을 느꼈으면 충분하다. 소설을 읽을 때도 주인공이 겪는 다양한 사건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억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뭔지 모를 위로가 되었고, 사전질의가 간택되어, 이게 뭐라고, 그렇게 기뻤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