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류애의 원천
고등학교 시절, 내가 바꾸고 싶었던 문화가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된 학년 간의 소통,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된 작은 갈등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따뜻한 선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선배는 대가 없는 애정으로 후배들을 도왔고, 언제나 조용히 약자의 편에 섰다. 인류애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돌려받을 생각 없이 건네는 마음, 순수하게 타인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 그러한 마음들은 위에서 아래로, 조용히 흐른다.
나는 그 마음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아래로 널리 전했다. 놀라운 일은, 내가 전한 마음을 그 누군가가 받아 더욱 아래로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셋, 넷. 그렇게 퍼져 나간 마음들은 점점 더 넓고 깊어졌다. 그때서야 변화는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문화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그때의 선배 같은 이일지도 모른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다정함을 품은 사람. 다음 세대가, 혹은 그다음 세대가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주는 사람.
그렇게 번져 나가는 선의는 언젠가 세상을 바꾼다.
그런 것이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이란.
작지만 따뜻한 물줄기를 흘려보내는 삶.
결국, 그 마음이 더 큰 흐름이 되기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