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Jan 8. 2022
차돌 떡볶이
토요일이라 늦잠을 자겠노라고
굳게 다짐하고 잤건만
눈을 뜨니 8시.
주말 아침에 간단히 먹을게 없을까
어슬렁 어슬렁대다가 발견한 것.
바로 미쓰리 떡볶이 소스.
얼마전에 쿠팡에서 배송이 잘못됬다고
미안하다고 적립금을 준 게 있었다.
그걸로 무얼 살까 장을 보다가
이 소스를 발견하였다.
떡볶이는 항상 직접 만들었는데
떡볶이 소스를 팔다니.... 촌스럽게도 내겐
신세계였다.
게다가 미쓰리 떡볶이라니...
호기심에 주문을 했고 어제 내 손에 들어왔다.
봉지의 레시피대로 시작해 보았다.
생수에 소스가루 넣고 끓이다가 떡넣고
조금만 더 끓이면 끝.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다.
나는 여기에 데친어묵과 대파, 차돌박이 고기를
듬뿍 넣고 끓여 보았는데...
Oh! unbelievable!
10분이면 끝나는 떡볶이라니.
그동안 수십년간 이어 온 나의 떡볶이 만들기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원래 떡볶이란게 만들어 두면 모든 떡볶이가
같아 보이지만 만드는 과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모두들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든다고들 한다.
먹는 사람은 그 과정을 못보니 그저 접시위에
담긴 빨간 떡을 보고 맛이 있다, 없다로
심판이 끝나버린다.
나 역시 매번 좀 더 나은 맛을 내려고
육수도 바꿔보고 양념장 비율도 달리해보고...
암튼 여러가지 시도를 수십년간 해왔으나
식구들 반응은....
내가 조리과정에서 무슨 재료를
어떻게 바꿨는지는
관심도 없고 만들고 나면 늘 같은맛.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인사동에 <별다방 미쓰리>라는
분식집이 있었다.
추억의 도시락과 떡볶이를 맛있게 만드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개발한 소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아침에 먹어도 괜찮을만한
떡볶이 맛이 난다.
기름을 좀 제거한 차돌박이와 대파를 넣었더니
밥에 비벼 먹어도 될 만한 맛이 난다.
이 마법의 가루덕분에
나의 주말아침이 한가하다.
고마워요. 미쓰리!
오늘도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