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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미쓰리!

차돌 떡볶이 ♡



차돌 떡볶이


토요일이라 늦잠을 자겠노라고

굳게 다짐하고 잤건만

눈을 뜨니 8시.


주말 아침에 간단히 먹을게 없을까

어슬렁 어슬렁대다가 발견한 것.

바로 미쓰리 떡볶이 소스.


얼마전에 쿠팡에서 배송이 잘못됬다고

미안하다고 적립금을 준 게 있었다.

그걸로 무얼 살까 장을 보다가

이 소스를 발견하였다.


떡볶이는 항상 직접 만들었는데

떡볶이 소스를 팔다니.... 촌스럽게도 내겐

신세계였다.

게다가 미쓰리 떡볶이라니...

호기심에 주문을 했고 어제 내 손에 들어왔다.


봉지의 레시피대로 시작해 보았다.

생수에 소스가루 넣고 끓이다가 떡넣고

조금만 더 끓이면 끝.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다.

나는 여기에 데친어묵과 대파, 차돌박이 고기를

듬뿍  넣고 끓여 보았는데...


Oh! unbelievable!

10분이면 끝나는 떡볶이라니.


그동안 수십년간 이어 온 나의 떡볶이 만들기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원래 떡볶이란게 만들어 두면  모든 떡볶이가

같아 보이지만 만드는 과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모두들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든다고들 한다.

먹는 사람은 그 과정을 못보니 그저 접시위에

담긴 빨간 떡을 보고 맛이 있다, 없다로

심판이 끝나버린다.


나 역시 매번 좀 더 나은 맛을 내려고

육수도 바꿔보고 양념장 비율도 달리해보고...

암튼 여러가지 시도를 수십년간 해왔으나

식구들 반응은....

내가 조리과정에서 무슨 재료를

어떻게 바꿨는지는

관심도 없고 만들고 나면 늘 같은맛.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인사동에 <별다방 미쓰리>라는

분식집이 있었다.

추억의 도시락과 떡볶이를 맛있게 만드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개발한 소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아침에 먹어도 괜찮을만한

떡볶이 맛이 난다.

기름을 좀 제거한 차돌박이와 대파를 넣었더니

밥에 비벼 먹어도 될 만한 맛이 난다.

이 마법의 가루덕분에

나의 주말아침이 한가하다.


고마워요. 미쓰리!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wguxSO-MB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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