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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도 아프다

제육볶음 ♡



제육볶음


대패 돼지 목살을 기름기 제거한 후에

 매실청을 조금 넣고 잠시  조물조물 해둔다.


양념장을 만든다.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맛간장,

 생강가루 조금, 후추 조금

넣고 섞어 둔다.  ( 양념을 미리 불려 놓으면 고기를 볶았을때 겉돌지 않는다.)


포도씨유 넣고 달군팬에 고기와 양배추,

대파를 먼저 치지직  소리나게  볶는다.

레몬즙을 살짝 둘러주고 ( 잡내를 잡아주려고)

2/3 정도만 익었을때 불을 끄고 덜어낸다.


고기 볶은 팬을 닦아내고 다시 기름을 조금 넣고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을 바글바글 잠시 졸이듯이 끓여주다가

먼저 볶아둔 고기와 야채를 섞어서 고기가 완전히 익으면

불을 끈다.


연근을 얇게 저미듯이 썰어서  팬에 바싹 구워 제육볶음과  함께 먹는다.

 ( 건강에 좋은거 뭐라도 끼워넣기 !)


고기를 양념장에 미리 버무려 두었다가

 볶아도 되지만

제육볶음은 되도록 물기가 없는게 깔끔해서

나는 이 방법을 사용한다.




해가 거실 깊숙이 들어와 창문을 열었는데  

바깥 날씨는 얼음장이다. 속았다.

창을 닫고 레이스커튼으로 가렸지만

 저 햇살은 완전히 가릴 수가 없다.

한줄기 햇살로 인해 집안은 온기로 가득하다.

작지만 이렇게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음이 어두워지려 한다면

 스스로 이런 햇살 하나는마련해 두었다가

나를 비추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햇살은 마음이 어둡지 않을때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

비상 상비약같은 것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피가 나듯

간혹 우리 마음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날때

미리 만들어 두었던 햇살로 치료하면 된다.

새 살이 돋길 기다려 주면 된다.


그런데 치료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 소독 > 이다.

소독하지 않는 치료는 균을 속으로 품게 만든다.

겉이 치료된듯 하지만 속으로 곪아서

앓고 있을 수가 있다.

그래서  그 균을 파헤쳐서 끄집어 내고

제거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계속 표면만 치료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균을 제거하는 소독과정은 아플수 밖에 없다.

많이 아플 것이다.  

누군가 그 과정에서 함께 해주면서

쓴 말을 하더라도 그건 나를 더 단단히 해주는

귀한 소독약이라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다.

깨끗이 소독된 부위는 빨리 치료가 되고 낫는다.


나는 가끔 나를 들여다 보며 꿰뚫는 연습을 한다.

과연 소독을 두려워 하는 사람인지 ,

아프지받아들이고

빨리 치료받길 원하는 사람인지….

그런데 난 아직도 소독이 두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덮고 지나고

 모른채 할 때가 있다.


새해에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도 햇살은 만들어 두었고,

이제라도 소독할 수 있는

방법들도 함께 모색해 두기로 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 했던가.

중년도 아프다.  몸도 마음도 함께 아프다.

 우리는 모두 아픈것이다.


그러니 청년, 중년, 노년으로 구분지을게 아니라

인간이니까 우리는  함께 아프고 함께 앓고

 함께 보듬어 줌이 맞을것 같다.


아무일도 없는 맑은 아침에

생각이 길었다. ^^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IbjfvWAWB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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