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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소시지 페스트리♡



소시지 페스트리


페스트리 생지 녹여서

 물에 데친  비엔나 소시지생지에 돌돌 말아 계란물 발라  오븐에 구웠다.

따끈한 유자차와 함께 먹는다.


가벼운 아침을 먹고 산에 오른다.


( 아파트 뒷산)


내가 사는 아파트는

앞에는 양재천이 있고 아파트 뒤에는 산이 있다.

그야말로 배산임수인셈이다.


주로 양재천을 많이 걷는데

겨울엔 황량하기 그지없고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 차다.

그래서  뒷산에 올라봤는데

낙엽이 다 지고  가지만 남았어도

바람을 감싸주고  해도 모아두는듯 하다.


산을 오르다 보면

바람이 나뭇가지에 휘이 휘이

감기는 느낌이 든다.

마치 솜사탕기계에 설탕을 넣고

빙그르르 돌리면 폭신한 솜사탕이 생기듯.

그러니 그 바람도 달게 느껴진다.


산에는 해가 내리꽂는 양지가 있고

나무에 그늘진 음지가 있다.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아무리 추운날도 열이 나고 땀이 난다.

그때 나무의 그림자속으로 가서

잠시 땀을 식히다가 다시 걷는다.

너무 숨차고 더워서

그만 내려갈까 하는 곳에 그림자가 있어서

포기하지 않게 한다.


무조건 꼭대기만을 향해서 가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정해놓은 시간과

목표로 하는 위치가 있다.

갈래로 방향이 갈라지는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난 그곳에서 방향을 틀어서

다시 올랐던 길을 내려온다.


그런데 오를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다리에 힘도 더 들어간다.

그리고 거의 다 내려갔을때

넓은 돌의자 하나가 있다.

그곳에 잠시 앉아서  멍하니 있어 본다.


우리는 반드시 늘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다.

가끔은 멍~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머리를 비우는 것이다.

그렇게 공간을 만들어야 채울수가 있는거다.


오르지 않았다면 내려갈 일도 없고

내려가지 않았으면

새로운 것들을 보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비우지도 못 할것이다.


귀찮지만 스스로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용기와 결단을 갖는다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자, 이불밖으로 나가자.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EvUTcSD66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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