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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발리에 다녀왔습니다

나시고렝♡



나시고렝


냉장고에 남아있는 자투리 재료들을 모아서 나시고렝 만들었다.


시판 나시고렝 소스를 이용하면 간단한데

당장 없으니  

집에 있는 양념들로 만들어 본다.

굴소스, 토마토 페이스트 ( 없으면 케찹) ,

다진 마늘, 설탕,  피쉬소스 (없으면 액젓도 가능) , 레몬즙 조금,

다진 청양고추조금 넣고 섞어 둔다.


팬에 기름 두르고 파를 달달 볶아 파기름을 낸다.

파프리카, 양파, 당근, 닭가슴살을 큐브모양으로

잘라 넣고 함께 볶다가 새우도 넣어서 볶아준다.

이 재료들이 거의 다 익었을때

만들어 둔 소스를 넣고

한 번 뒤적이면서 볶다가 잠시 불을 끈다.


현미 햇반 2개를 데우지 않은 채로

볶은 채소와 골고루 섞은 후

 다시 불을 켜고 볶다가

팬 한쪽으로 밥과 채소들을 밀어내고

한쪽에 숙주를 많이 넣어 볶아준다.

숙주가 반쯤 익었을때  밀어둔 밥과 섞고

소스를 좀 더 넣어 주고

파인애플도 잘게 썰어서 섞어준다.

(통조림의 경우 물기를 싹 제거하고.)

숙주가 아삭하게 씹혀야 제 맛이다.


마지막으로 달걀프라이 한 개 반숙으로 만들어

노른자 ‘탁’ 터뜨려 먹는다.


그릇에 담고 보니 초록색이 필요하다.

그런데 마땅한 것이 없어 쑥갓을 몇 줄기 씻어 더한다.

안 어울릴듯 하지만 그런데로 맛이 괜찮다.

좀 더 매운맛을 원하면

  스리라차 소스를 휘리릭 뿌려준다.


인도네시아어로 nasi 는 ‘밥’이고

goreng 은 ‘볶은것’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볶음밥인데

소스의 맛이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나시고렝 한 접시로

잠시 ‘발리’에 다녀올 수 있었다. ^^


(바르셀로나에서)


여행을 참 많이 다녔는데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나이들면 남편과 본격적으로 둘러보자고 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바이러스 사태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눈만 잠시 감아도 온갖 것이 상상이 되고

몸은 이자리에 있지만

내 머리와 생각들은 이미 현재를 이탈하여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남편이 퇴직을 하면

우리는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몇 달씩 살아보기로 했었다.

당장 내년이면 퇴직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꽝이 될 듯 하여 속상하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더우기 브런치에서 만난 작가님들이

세계 여러나라에 살고 계신다.

그리고 경상도,전라도, 제주도, 충청도…

곳곳에 계신다.

한 곳씩 찾아가서  작가님들을 만나

 함께 밥도 먹고 싶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나시고렝으로  

발리를 다녀왔지만

언젠가는 직접 가서 먹어보리라.


늘 생각하듯이

브런치는 내게 ‘축복의 통로’이다.


평화로운 아침이 흐르고 있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vbbh_s5z2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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