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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5
곁을 내주면 생기는 일
대파곱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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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Mar 8. 2022
대파곱창
싱싱하고 굵은 대파가 몇뿌리 있길래 대패삼겹살을
돌돌 말아 구웠다.
노릇 노릇하게 구워서 2-3cm 정도 잘라준다.
이때 대파에서 진이 나오는게 마치 곱창같다.
발사믹 글레이즈에 마늘과 견과류 부셔 넣고
살짝 졸여서 얹어준다.
보통 삼겹살을 구워서 파채무침을
함께 먹는다.
그건 삼겹살이 주인공일 때이다.
그런데 온전한 대파 한 줄기에
얇은 대패삼겹살을 감는 순간
주인공이 바뀌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번엔 대파가 주인공이다.
우리는 대파도 되고 삼겹살도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서
긍정의 기운을 만들어 낼 때
우리는 ' 조화롭다 '고 한다.
( 선생님이 보내주신 귀한 현미)
휴대폰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어느 비오는 날
이
었다.
나의 은사님은
친히 차를 운전하시어
이 귀한 현미를 주고 가셨다.
먹고 건강해지라고...
생수병이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병병이 현미를 담으며
감사히 잘 먹어야지.... 했
다.
10kg 이니까 2리터 5병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한주먹이나 남았다.
그런데 1시간후 들여다보니
현미가 쑤욱 내려가 있는거다.
아마도 쌀알들 사이 사이 빈자리를
찾아들어가면서 공간이 생기는듯
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주니
결국 다 담을수 있었다.
사람의 모습을 떠올렸다.
부족한거, 서로의 빈틈을 메꾸어 가면서
그렇게 산다면
더없이 훌륭한 관계의 집합체가 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일부러 외면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빈 공간에 들어오려면
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조금씩 비껴 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간이 있어도
계속 위로 위로 쌓일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럼, 나는 쌓인 무게를 감당치 못하고
짖눌려 버릴 수 있다.
내 옆자리, 빈 공간을 내어주자.
그곳이 채워질수록
나를 누르는 무게는 줄어들지 않을까.
그럼,
다 같이 무게를 견뎌낼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OoiCWYU7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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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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