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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5
나누기 지옥체험
냉이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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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Mar 14. 2022
냉이 주먹밥
봄이 되었으니 냉이를 쟁인다.
한보따리 사서 깨끗이 다듬고, 한번씩 데쳐서
물기 조금 넣어 냉동보관 시켜 두었다.
한봉지씩 녹여서 무쳐 먹고, 된장도 끓이고
이렇거 주먹밥도 만든다.
냉이는 물기 꽉 짜서 잘게 썰어서
참기름, 맛간장 넣고 조물 조물 무쳐둔다.
냉동실 문짝에서 빼꼼 보이는 소고기 한덩이
녹여서 잘게 썬 다음 불고기 양념하여 쎈 불에 물기없이 바싹 볶아준다.
잡곡밥에 무친 냉이를 섞고,
참기름, 깨소금 넣고
비빈 다음 가운데 불고기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준다.
밑손질 해
둔 재료들이 있으면 식사준비는
30분 이내로 끝.
어제 주일예배 마치고 ( 아직도 온라인 예배)
식탁에
모여 앉아 수다 삼매경인 여자 셋에게
남편이 거대한 봉다리 두 개를 투척하고
스윽
사라졌다.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난리가 났다.
그렇다
!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두고 먼저 준 초컬렛이다.
보자마자 앞으로 일어날 일이 불보듯 뻔했다.
고디바와 나머진 kagi초컬렛.( a위에 움라우트가
있으니 쾨기라고 읽어야 하나??)
암튼 커다란 두 봉다리를 풀어재낀 후에
아이들은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봉지니까 두가지를 나누면 된다 생각했는데
Kagi가 뜯고보니 3종류가 들어있다.
아이들은 나누고, 나누고, 또 나누고
그러다가 " 아차, 엄마꺼도 나눠야해." 하면서
둘로 나누다가 갑자기
다시 셋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이 어미를 기억해 주다니 고맙구나.
하지만 난 손사래를 쳤다.
" 아니다, 난 안먹어~~
니들 둘이 나눠 먹어~~"
하면서
나누기 지옥에서 일찌감치 빠져 나왔다.
아이들은 짝수로 나누다가
한 개가 남는다고
난리다.
봉지를 뜯으면서 내가 한 개를 맛보아서 생긴 일.
그 한
개는 분쟁조정을 위해 내가 마저 먹었다.
두 봉지로 나눠서 이름표까지 써서
냉장고에
모셔 두었다.
이 아이들이 28살 23살이다.ㅎㅎㅎ
잠옷입은 채로 초컬렛을 칼같이 나누기 하는
성인 딸들이 넘 귀엽다.
그래 그래 니들이 내앞이니까 그렇지
언제 또 나누기 지옥 체험을 해보겠어.
오늘은
봄비가 자작자작 내린다.
보기만 해도 좋다.
커피 한 잔 내리고
아이들 초컬렛 봉지에서
공평하게
한개씩 꺼내
맛보면서
젖은 봄날을 만끽해야겠다
.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UuRoeFqg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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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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