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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이죠

근대 쌈밥♡



근대 쌈밥


어제 밤에 근대를  뜨거운 물에 담가 힘을 빼주고

물기를 살짝 빼준 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현미밥에 참기름, 소금 조금 , 깨소금 넣어 비벼둔다.

된장, 고추장, 고추가루, 견과류 가루, 참기름, 매실청을 섞어  쌈장을 만든다.


근대 한 잎에 고소한 현미밥 얹어

 돌돌 야무지게 말아준 다음

쌈장을 위에 조금씩 얹어준다.


제철이라 가격도 많이 내렸고 달콤한

딸기 몇 알씩 함께 낸다.


근대를 아침에 데치면 너무 뜨겁고

 물기가 질척해서 맛이 없다.

그래서 전날 미리 데쳐서 물기를 슬쩍 짜내고 냉장보관해둔다.


쌈장은 밥위에 얹어 근대로 싸서 먹어도 되지만

그러면 맛있는 쌈장맛을 제대로 맛볼 수가 없다.

이렇게 근대위에 엊어 주면

입에 넣었을때 맛있는 쌈장의 첫 맛을

느껴 입맛이 도는것 같다.



이제 막내는 대면강의로 바뀌어 학교에 가지만

남편과 큰아이는 여전히 재택근무중이다.


돌아서면 밥이다.

내가 집에 없더라도 알아서들 먹겠지만

내가 딱히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온 집안 소독해야하고

한 번 집밖에 입고 나갔던 옷은 세탁해야 하고,

가방도 소독하고…..


외출시 준비물도 한보따리다.

액체 손소독제 - 이동중에 손소독을 위해

소독 티슈 - 식사나 카페 가면 내앞의 테이블을 닦기 위해

외투에 분사하는 천연 소독제.

여분의 마스크 -  1회용 마스크 쓴 상대에게 주기 위해

멸균 swap - 휴대폰 소독을 위해


이 모든 것은 늘 가지고 다니면서

상대방이 필요할때 나눠 주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들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옴짝달싹 하기가 귀찮아진 것이다.


두 번 세 번씩 코로나 감염이 된 어느 친구가

“ 넌 너무 유난스러워. 대충해. 매번 소독을 어찌해~”라고 놀리지만

그나마 그렇게 해서 우리 식구들이 여지껏 안전한지도 모른다.

그리고 안전불감증인 그 친구는 지금도 세 번째 코로나 감염중이고…..


난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던 적이 있다.

기침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고

펄펄 끓는 고열은

몇 차례씩 경기를 하여 정신을 잃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타미플루라는 독한 약을 먹고

 하루만에 씻은 듯이 나았었지만

문제는 후유증이었다.

폐 CT를 찍으니 멀쩡했던 나의 폐가

 탄력을 잃고 늘어져 있었다.

의사는 앞으로 기침 감기와 미세먼지를

조심하라고 했다.

남들보다 폐가 힘없이 늘어져 있는 상태이며

이건 신종플루의 후유증이라고 했었다.


이런 일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난 코로나가 무섭다기 보다

혹시라도 감염되면 후유증이 생기는게 두렵다.

그래서 식구들에게도 단속을 시키게 되고

백신에 대한 휴유증에도 민감한 것이다.


막내가 디자인 자격증 시험준비를 해서

내가 외출을 자제하게 된다.

혹시라도 나의 실수로

아이가 시험보는데 지장이 생기면 안되니까.


하루종일 바쁘다.

이렇게 잠시 앉아 글을 쓰는 시간을 내는 것도 오랜만이다.

저녁이 되면 실신하듯 쓰러져 잔다.

친구들은 갱년기라 잠이 안와서 힘들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 이건 다행인지 모른다.)

해가 지면 너무너무 졸립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서인듯 하다.


의욕이 사라진다는건 매우 무서운 일이다.

그건 내가 곧 우울해질지 모른다는

일종의 시그널이다.

난 제법 눈치가 빠른편이므로

요즘의 변화를 알아챘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달라지겠지.^^


오늘도 굿모닝 ^^


https://youtu.be/HRlmIKTq5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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