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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하지 말자

미트 로프 ♡(meat loaf)



미트 로프 ( meat loaf)


양파를 다져서 갈색이 되도록 볶아서 식혀둔다.


다진 소고기, 달걀 , 우유,

 먹다 남은 식빵 찢어 넣고

( 없으면 빵가루 괜찮은데 식빵 조각을 우유에 적셔 사용하면 음식이 촉촉해진다 ) ,

볶아둔 양파,파슬리 가루,  바질가루, 오레가노, 로즈마리, 갈릭 파우더 , 파프리카 가루,

후추, 소금, 케찹, 다진 쪽파를 모두 섞어서 설렁설렁 섞어준다.

( 떡갈비하듯 찰지게 치대면

 나중에 구웠을때 식감이 안좋다)


빵틀에 기름종이 넣고 고기를 넣어준다.


오븐 190도에서 30- 40분정도 구워주는데

20분쯤 됬을때 한번 꺼내서

윗부분에 소스를 빼곡하고 꼼꼼하게 넉넉히 발라준 다음 온도를 200도쯤으로 올려서

다시 오븐에 넣어 남은 시간을 굽는다.


이때 발라준 소스는 케찹, 흙설탕 ( 또는 스테비아, 갈색설탕 모두 괜찮음) ,

 어니언 파우더, 파프리카 가루, 갈릭 파우더,

굵은후추, 우스터 소스, 스테이크 소스 를 넣고 섞어준다.


고기가 다 구워지면 꺼내서 10- 15분 정도

식혔다가 파운드케잌처럼 썰어준다.

( 식혀주어도 속은 따끈하며 썰기도 수월하다.)


로메인에 파프리카, 레몬즙, 발사믹 식초, 후추,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 넣고

대강 버무려 함께 낸다.


밥은 없지만 매우 매우 든든한 아침.




오늘 막내는 학교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고,

큰 아이는 중요한 세미나가 있고,

남편은 중요한 교육이 있는 날이다.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니

나도 나름 중요한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본다.


만들어 접시에 내고 보니

그저 풀떼기 버무림과

고기 덩어리 썰어 놓은 것이다.

오븐에 고기를 넣다 뺏다하고

 이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고

장장 1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다.

그저 담아주니 맛있다며 먹을뿐이다.


그래서 나는 공치사했다.

듣건 말건 만들어진 과정과 재료를 주욱 읊었다.

어느새 접시가 비워지고

 모두들 잘 다녀온다며 줄줄이 나갔다.


며칠전에 멀리 사는 친구와 통화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맞는 말이다.

말하지 않아도 ,  

노래가사처럼 눈으로 살짝쿵 말해도

다 알아주는 현실이 존재할까 싶다.

적어도 내가 지금껏 겪은 시간들은

 말하지 않고 알아주는 경우는 결코 없었다.

반대로  나 역시 상대가 내게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그게 바로 인간인 것.

누구나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역지사지를 주장해봐야 속만 터지는 것이다.


만일, 타인의 입장을 먼저

100% 고려하고 이해하고

그다음 순서가 내 입장이고 내 생각이라면

모든고민할 거리가 없겠다 싶다.


사는게 참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맞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기준이 아닐 수가 있고

나의 판단이 언제나 옳을수만은 없다.

고집피워 밀고 나갈때는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를

먼저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부터 고깃덩어리를 구워 놓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세사람을 위해 만들었노라고

썰을 풀어대는 타당한 이유를 찾은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TtQkA-yMQ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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