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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당근라페 샌드위치♡



당근 라페 샌드위치


 브리오슈 식빵은 버터를 발라서

팬에서 양면을  노릇 노릇 굽는다.


소스는 마요 조금, 홀그레인 머스터드,

레몬즙, 허니 머스터드 조금, 메이플 시럽

조금 섞어둔다.


식빵 안쪽에 소스 바르고 로메인 상추,

생식 햄, 반쯤 익힌 달걀 프라이,

당근 라페 듬뿍, 다시 로메인 얹어

샌드위치 페이퍼로 단단하게 감아준다.


상큼한  봄맛을 입 한가득 물고

모두 출근.


어제는 속상했던 날.


그릇도 좋아하고 냄비도 좋아하여

한번 구입할때 조금은 돈을 들여 산다.


십년 넘게 사용하던 냄비들이

 이제 기능도 떨어지고

아무리 박박 닦아도 묵은 때가 사라지지 않아서

언젠가는 새로이 구입하겠다고

 벼르던 중이었다.


남편의 회사 복지포인트를 아껴 두었다가

며칠전 스테인레스 냄비와 팬을 구입했다.

배달이 되었고 설명서대로 깨끗이

 세척을 시도했다.


그 설명서에 분명히

1. 세제로 닦고

2.  물기 제거후 베이킹소다 , 식초, 물을 1:1:5의 비율로 10분 끓이고

3. 식용유로 닦아내고

4. 다시 세제로 닦으시오 라고 되어 있는데……


인덕션 타이머 10분을 맞추고 잠시 통화중이었는데

5분도 안되어 시큼한 냄새가 났다.

후다닥 뛰어 가보니

새 냄비가 시커먼 헌 냄비가 되어 있었다.

붙어 서 있을것을 그사이 통화하느라….

새까맣게 태워 먹었으니 어찌할지…


하루종일 네이버와 씨름하며

온갖 방법을 다 써봤으나

검은 그으름은 그대로이다.

가격이라도 저렴하면 버리기라도 할텐데

아까워서 그러지도 못하고

지울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수세미로 종일 닦았다.

내마음도 숯검댕이가 되었다.


한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망가진 것이

내내 마음이 쓰리다.


큰아이가 퇴근한다며 전화왔길래

냄비태운 이야기하며 징징거렸더니

이렇게 예쁜 보라빛 튤립을 사다주었다.

컵에 꽂으면서 퉁퉁 부운 눈과 손을 위로해 본다.


이 사건으로 깨달은 점 두가지

하나, 중요한 일 하면서 중요하지 않은 통화 금지할 것.
둘, 울고 부르짖으면 무언가가 나온다.( 딸래미의 튤립)


오늘아침 하덕규의 노래 < 풍경 >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나의 냄비도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horCQLgWQ0s


( 당근라페 만드는법)

https://brunch.co.kr/@myeonglangmom/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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