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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벚꽃엔딩
벚꽃김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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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Apr 19. 2022
벚꽃김밥& 시트러스 샐러드
벚꽃이 모두
지면서
마지막 벚꽃잎이 우리집 식탁에 내려 앉았다.
비트 한 조각 즙을 짜고 배합초 만들어 섞어준다.
꽃잎 다섯개와 소시지 한 개를 각각 말아서
들기름에 섞어준 현미밥 위에 놓고
돌돌 말아준다.
오이 반 개 썰어 주고
딱 1개 남은 오렌지를 깎아내어
와일드 루꼴라와
버물버물하면서
오렌지 껍질을
갈아서 조금 넣고
오렌지즙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소금 한꼬집 넣고
뒤적여 준다.
과즙을 그대로 넣은 샐러드가 상큼하고 가볍다.
내년에 다시 만날 벚꽃과 인사
나누는
소중한 아침.
걷다 보면
꽃이 피고 지고, 잎이 지고 열매가 맺히고
하늘이 가지에 걸쳐 있는게 보인다.
사람들의 빨라진 호흡소리가 들린다.
봄이 절정에 이른것 같다.
김훈 작가는 < 자전거 여행에서 >
갖가지 봄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도 나의 식으로 봄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벚꽃은 갑사 한복같다.
꽃잎을 들여다 보면 맑아서
속살이 살짝 비치는 새색시 갑사 한복 같다.
가장 화려하게 몽글거리며 피었다가
그 꽃이 질 때는
한번에 눈처럼 비처럼 와르르...
참 아쉽고 아련하게 져 버린다.
동백은 서글프다.
강진에 가면 다산초당이 있고
뿌리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덕산의 백련사가 나온다.
너른 차밭을 지나면 동백꽃 길이 나타난다.
그 동백을 보려고
어느 봄날 땀을 흘리며 찾아간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걸어가는 길에는
붉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 있었다.
벚꽃처럼 꽃잎이 지지않고
꽃 송이채 툭 툭 툭 떨어지고 있었다.
다섯장의 붉은 꽃잎에 노란 수술이
어떻게 저렇게 한 몸이 되어
땅으로 내던져 지는걸까...
꽃말처럼 진실한 사랑은
나를 전부 내던져야 한다는걸까...
그러니 붉은 눈물이라고 여길수 밖에.
봄의 전령사,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봄을 알리며 피는 꽃 산수유.
지루한 겨울이 지나고
이 노란빛을 목격하는 날은
해마다 가장 반가운 날이다.
이제 기지개를 펼 수 있구나 싶어서
지난 겨울을 잘 보냈음에
마음이 놓이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아주 작은 산수유 꽃에 비해
그 가지는 매우 단단하고 기품이 있다.
' 내가 너를 피운다' 하며 아주 힘차게
쭉쭉 뻗어 있다.
그것 역시 산수유의 매력이다.
< 봄밤 by 명랑엄마>
어릴적부터 목련을 참 좋아했다.
어린아이 주먹처럼 피어 있는 모습이
마치 뻥튀기같다고 생각했었다.
어느 봄날 깊은 밤이었는데
자다가 어지러운 꿈을 박차고 일어나
창밖을 보는데 환하게 봄밤을 밝히고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목련이었다.
분명 저녁까지도 봉오리로 있던 모습이
밤새 활짝 피어 있었다.
그날 밤에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날이 밝고 나는 생생한 그 모습을
정신없이 그렸던 적이 있다.
이때쯤이었다.
며칠 후 다가오는 엄마의 기일이
봄을 참 슬픈 계절로 만들곤 한다.
그 밤도 그러했는데
저 환한 꽃송이를 보면서
엄마가 오셨구나... 생각했었다.
잊지못할 '봄밤' 이었다.
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굳어진 마음과 표정을 풀어주는데
꽃만한 것이 있을까.
아기들을 비유할때도 ' 인꽃' 이라고 하지 않나.
마음속에 나의 꽃을 피우자.
어느날 내 모습에서 그 꽃이 보일수 있도록.
서로의 꽃이 된 모습을
칭찬해 줄 수 있도록.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tbJX9f2MY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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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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