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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90살에는 내게 고맙다 해주오

돼지 찹쌀 된장구이 ♡



돼지 안심 찹된장구이 & 봄동 무


돼지고기 안심을 얇게 져미듯 잘라서

소금, 후추 뿌려두었다가 찹쌀가루 묻혀서

 팬에 굽는다.


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때 된장소스를 앞뒤로

발라가며 마져 굽는다.

된장소스는  집된장, 다진마늘, 매실액이나

설탕,맛슬,  생수 를 섞어 둔다.

달큰 짭조름하고 쫀득한 된장구이 완성.


봄동과 참나물을 기를 뺀 후 양념을 바르듯

무치고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 고기와 함께

낸다.

양념은  고춧가루, 다진마늘, 액젓, 매실액을

미리 섞어 두었다가  사용한다.

그래야 무쳤을때 양념이 겉돌지 않는다.



츠바타 히데코, 츠바타 슈이치 부부의

<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 을 읽었다.

나는 80살 넘은 히데코 할머니와 90살 넘은 슈이치 할아버지의 팬이다.

건축을 전공한 할아버지는 오래된 집을 매일

수리하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위해

매끼 따끈한 식사와 디저트를 만든다.


내가 히데코 할머니의 팬이 된 것은

몇 년 전에 우연히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를

읽고나서이다.

할머니의 철학이 내가 평소 생각해온 바와

같아서이다.


할머니는 어릴때 장이 약하여 외식을 하지 않고

늘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만 먹고 자랐고

그 덕분에 지금의 나이까지 건강히 지낼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외식 좋아하던 할아버지와 결혼후에도

할머니는 정성껏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식사를

하신다.

텃밭에서 채소를 소량씩 기르기도 하지만

하라주쿠 근처의 식료품 가게에서 재료를

구입하기도 하신다.

가격이 좀 높은 가게이지만 생산 이력이 확인가능한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이용을 하신다.


시대가 좋아져서 먹을 게 넘쳐나지만

진짜 몸에 좋은 음식은 얼마나 될까  걱정을 하며

한 끼 한 끼, 정말 잘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고

할머니는 말하신다.

아주 조그만 텃밭에서 끝없이 재료가 넘쳐나니

할머니의 음식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계속

만들어진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물건은 아주 소중하게 관리하며 갖고 있고

양말도 직접 실로 짜서 만드신다.


이렇게 귀여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소박한 밥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슈이치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집을 수리하고

할머니에게 약간의 잔소리도 하신다.


노부부는 오전에 1시간 정도 일을하고

점심식사 후에 2시간 낮잠을 꼭 주무신다.

이 노부부가 건강히 지내고 있는 비법은

좋은 재료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저염 식사를 하고 ,종일 사부작 사부작 몸을 움직이고, 낮잠을 꼭 주무시기 때문인것 같다.


이 책에서는 '손주에게 전하고 싶은 맛' 이라는

레시피도 있다.

내가  우리 딸들에게 전하고픈 맛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한 끼 식사에 대해 소홀하지

않으려고 많은 고민을 하며 지내온 시간들이

헛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좋은 재료를 늘 탐색하는 나는

주변의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 남편 90살쯤 되었을때 내게 고맙다고

해 줄 만큼만 더 애쓰고 싶다.


내가 하는 일들이 '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라는 것을 노부부에게서 배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wq2Bh14cX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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