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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행이 되기로 했다

사라다빵( 히히히 빵)♡



사라다빵♡


어제 저녁에 준비를 해두었다.


양배추는 곱게 채썰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놓았다.

당근은 곱게 채썰어 소금을 조금 뿌려 숨죽여서

손으로 꽈악 짜두었다.

오이도 가늘게 채썰어 두었다.


아침에 양배추,오이, 당근에 다진 견과류, 맛살,

생식 햄, 꿀 조금, 마요네즈, 머스터드 조금 넣고

잘 섞었다.


모닝롤에 사라다를 듬뿍 넣어 준다.

접시에 올리니 웃는 내모습 같다.

제목은  ' 히히히  빵'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가끔 " 내가 감정쓰레기통이냐?"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음....' 니가 화나는걸 내게 쏟아부어도 되는

쓰레기통인줄 아냐?  '이런 뜻일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퍼부은 일이 있었을지 모른다.

내가 감정쓰레기통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못마땅하고 화나고 짜증나는 감정을

누군가는 입으로 다 뱉어내어 속이 후련한 반면

어떤이는 총알받이처럼 온몸으로 받아내어

원래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인이 쏟아낸 부정적 감정들이 스며들어

몹시 힘든 경우가 있다.


곰곰 생각해보니 가정에서는 엄마들이 주로

그 담당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나의 경우 쓰레기통까지는 아니어도 바구니?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내가 바구니라고 한 이유는,....

쓰레기통은 쓰레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사방이 막혀있다면,

바구니는 듬성듬성 구멍이 있어서 적당히 흘려

보낼수가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난 바구니다.


그런데 아침에 사라다빵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치아를 드러내고 크게 웃는 내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감정 쓰레기통보다는 감정 바구니가 나을 것이고

이보다도 나는 ' 감정 은행' 이 되어 보기로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으니 그것이 밑천이 되어

타인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게 짜증, 초조, 분노가 입금되면,

기쁨, 여유, 너그러움으로 출금되는 감정은행.


이렇게 생각하니 나는 몸과 마음이 영원히

늙지 않고 살 수 있을것만 같다.


아침부터 이 무슨 엉뚱한 발상이냐고 할 수 있지만

암튼 오늘 아침 사라다빵이 내게 준 교훈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fuZeVsb4h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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