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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Dec 23. 2023
딸기 두 상자가 무거웠다
아몬드 크로아상♡
아몬드 크로아상
크로아상 생지를 구워두고 잤다.
무염버터, 아몬드 가루, 스테비아, 바닐라빈 익스트랙 , 계란을 모두 섞어 걸쭉할때까지
저어준다.
식힌 크로아상을 반 갈라서 한쪽면에 반죽을
바르고 크로아상 표면에도 덕지덕지 바른후
말린 크랜베리( 아몬드 칩이 없어서)를 박은 후
오븐 180도에서 15분 정도 구워 내어 식혀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아몬드 크로아상
완성.
아이싱 슈가 솔솔 뿌려 제철인 딸기와 맛있게
먹었다.
어제의 에피소드 2가지.
어제 아침은 너무 너무 추웠었다.
성탄절은 외식하지 않고 항상 감사예배 후 집에서 약간의 음식을 만들어 먹으므로 오랜만에
장을 보러 코스트코에 가는데....
차가 어찌나 많은지 도저히 주차는 불가능한듯
하여 나혼자 도로에 내리고 남편에게 장을 다
본 후에 연락하면 데리러 오라 부탁했다.
" 내릴때 트렁크에서 장바구니 가져가서 장보면
싹 담아서 길에서 기다릴게."
난 분명히 여러번 남편에게 말했건만.
차에서 내려서 트렁크를 열려고 하는데
쌩~~ 남편이 그냥 출발을 한 것이다.
난 칼바람과 맞서 차를 따라 50미터쯤 달리기를
하다가 너무 춥고 지쳐서 포기했는데...
스타벅스 앞에서 나오던 어느 건장한 외국인이
나대신 남편차를 따라 달리면서 stop을 외쳤다. 그때부터 나는 그 외국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결국 차를 놓치고 돌아온 외국인과 나는
얼음장같은 길바닥에 마주서서
sorry 의
대향연을
펼쳤다.
너무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온몸이 눈사람이
되어 장을 보기 시작했다.
식구들 좋아하는 딸기가 드디어 가격이 내렸다.
두 박스를 카트에 담고 있는데 옆에서 딸기를
고르는 가족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 아버지, 딸기 사드릴게요. 싱싱하니까 두 상자
사드릴테니 베란다에 두고 엄마랑 드세요."
" 얘, 아니다 아니야. 우리껀 우리가 사먹을란다.
괜히 박서방 알면 책잡혀."
아... 그 순간 주책맞게 난 또 눈물이 찔끔났다.
대학 졸업후 취업하고 3년만에 냉큼 결혼을
했던 나는 부모님께 제대로 잘 해드리지도 못하고
출가외인이 된 것이 참 죄송했었다.
친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힘든 것도아니었으나
곱게 길러 공부시키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까지 했으니 한달치 월급만큼은
부모님께 턱 하고 드렸어야 하는데( 부모님 사랑에는 턱도 없지만) 그걸 못해보고 결혼해버린게 늘 맘에 걸렸다.
결혼하고 나니 저축하느라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부모님께는
작지만 꼬박 꼬박 용돈을
챙겨 드렸다.
그런데 친정부모님께는 명절과 생신때나
조금 챙겨드렸던게 다였다.
어제 마트에서 만난 그 부녀처럼 우리 아버지도
늘 그런 말씀을 하셨다.
아니라고, 나도 많이 벌고 있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절대 받지 않으셨다.
오히려 장을 보러가면 내가 산 것까지 함께
계산해 주셨다.
덕분에 난 결혼하고 2 년만에 내집을 마련했지만
집안 구석 구석을 밟을때 마다 친정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시렸었다.
나도 딸만 둘을 낳았다. 시대가 변하긴 했다지만
글쎄 얼마나 달라졌으려나.
어쩌면 내 딸들도 이다음에
딸기를 사다가
나와같은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제는 나를 대신해서 달려준 외국인에게 참
감사했고, 아버지 생각에 딸기상자가 무거웠던
아침이었다.
날씨가 조금 풀린듯 하다.
내 마음도 풀리고 있는것 같다.
스르륵.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J7dKNrMmBGA?si=lO3P3571q8nqiw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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