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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Feb 04. 2020

몰티저스는 정말 유튜브 때문에 뜬걸까

30일의 글쓰기, 세번째

베스킨라빈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맛을 꼽자면?

망설임없이 '엄마는 외계인'을 고른다.


아이스크림의 초코와 바닐라틱한 맛은 사실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고 다른 아이스크림에서도 느낄 수 있는 무난한 맛이다. 크리미한 아이스크림 사이로 바그작! 하고 씹히는 동그란 초코볼 때문에 엄마는 외계인을 좋아한다. 뭔가 주객전도가 된 걸 수도 있겠지만, 베스킨라빈스에서 그 초코볼만 따로 팔았으면 대박이 날거란 생각도 몇번 했었다.


엄마는 외계인의 초코볼로 알려지면서 '몰티저스'란 초콜렛은 사람들에게 혹할만한 매력을 은근히 내비췄다.
(먹어 보면 그맛이 나는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먹방ASMR을 통해 유명 유튜버들이 버킷에 들어있던 몰티저스를 와르르 따뜻한 우유에 쏟아 부어서 아그작 아그작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에서 열풍을 몰아왔다. 어디 한번 나도 먹어보자는 심보를 불러일으킨거다.  도대체 몰티저스가 뭐길래? 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되는 거고.

출처:www.ohfun.net/?ac=article_view&entry_id=21515

기사들은 초코 안에 들어있는 과자부분이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특유의 청감이 ASMR 컨텐츠와 만났기 때문에 흥행 열풍이라고 보여주고 있다.그리고 이걸 사먹어 본 사람은 트렌드 좀 따라가는, 소희 인싸템을 즐기는 사람이란 인식도 알게모르게 주변에 줄 테니.


맞는 말인데 다른 곳에도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1.     동글동글한 초콜렛, 손에도 묻지 않아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초콜렛은 직사각형 네모에 금이 쳐져 있어 똑! 하고 부러뜨려 먹었다. 금이 그어져 있어도 나눠 먹기도 어렵고 한번 먹으면 다 먹어야 될 것 같은, 좀 남기면 다시 싸놨다가 펼쳐먹는 경험을 하게된다.
 -하지만 동글동글 알알이 있는 몰티저스는 하나씩 가볍게 집어먹을 수 있어 먹기 편리하고, 손에 묻지 않는다.(겨울이라 그런가)
 -에이비씨 초콜렛이나 키세스, M&M도 개별 포장 되어있고 네모 반듯하지 않지만, 뭐랄까 그들과는 결이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2.     버킷 사이즈는 좀 신기한걸
 -세상에 빨간 양동이에 초콜릿이 와르르 쏟아지는 상상은 찰리의 초콜렛 공장 같은곳에 같은 가능하거나 동화 세상에서 볼 수 있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용량 패키지가 ‘그저 많다’라는 효익을 주기 보다는 ‘버킷’형태로서 기존에 우리 나라에서 보기 드물기도 하고 마치 장난감처럼, 어른들도 어린이가 된 것 같고 선물을 한아름 받은것만 같은 기분 좋은 느낌,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존재라 생각했다. 그게 유튜브에서 잘 보여지기도 했고.


위 두개가 제품 속성 자체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면

마지막은 서두에도 말했듯이 몰티저스를 몰랐을 때에 이미 주요 타겟층이 몰티저스와 비슷한 긍정적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엄마는 외계인의 그 초콜렛이라면서요? 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이미 좋은 경험을 다시금 환기 시키고 손쉽게 재경험 할 수 있는 대안이자, 신제품임에도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환영 받는 것 같다.

사실 실제로 먹어보면, 엄마는 외계인 초코볼보다 훨씬 달아서 개인적으로는 실망하긴 했다.


다음편에서는 한국에 런칭한 뒤 펼쳐진 광고 캠페인/ 해외 광고 캠페인이나 메시지 소구 포인트를 살펴보면서 브랜드는 어떻게 일관되게, 하지만 나라별로 어떻게 다른 포인트로 소구하는지를 비교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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