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래채널MyF 황준원 Oct 15. 2016

스티브 잡스보다 잘 사는 법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스티브 잡스보다 잘 사는 법    

 

늘어난 기회만큼 늘어난 불만족     


우리는 흔히들 과거보다 발전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로와 자동차, 통신기술, 남녀평등, 의료기술 향상, 신분제 폐지 등 과거의 단점을 보완해왔다는 사실을 생각했을 때 인류는 진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보한 만큼 우리의 행복도 늘어났을까요? 


특히 기회의 측면에 대해서 고민해보자면 더욱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대부분 정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의 삶에 수긍하며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노예라고 하더라도 그 신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의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신분제가 폐지되며 사람들의 지위가 평등해졌고, 누구나 대통령이 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신분이나 계급이 탓이 아니라 본인 노력의 부족이라며 자기 자신에게 그 책임을 묻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만족을 가지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죠. 누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본인의 노력으로 부자가 되고 유명인이 되는데, 나는 대체 왜 이렇게 사는가라는 불만족입니다. ‘노력하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대충 살아도 되나?’라며 항상 뭔가 찝찝한 감정을 가지고 사는 겁니다.


특히나 스티브 잡스나 엘런 머스크와 같은 유명 CEO, 마이클 조던이나 메시와 같은 유명 스포츠 선수 등을 목표로 했을 때는 그 불만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겠죠. 높은 목표를 잡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비관하는 자세는 본인의 행복에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그렇게 성공하고 유명해진 것은 본인들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운과 시대적 상황 등 다양한 외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처럼 노력한다고 해서 그들처럼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예를 들어 미국에서 태어나 전 세계 개인 PC 시장을 연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출생연도는 1955년이고, 한국 IT산업의 붐을 이끌었던 카카오톡 창업자 김범수 의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출생연도가 1966년, 1965년으로 비슷하다는 점은 그들만의 노력이 아니라 시대적 타이밍 역시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20대 초반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시기에 운 좋게 개인 PC 시장의 수요가 생기고 인터넷 붐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부러워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될 수 없으니까요.      


빌게이츠 (좌), 스티브잡스(우)


하지만 그렇다고 안타까워할 일은 절대 아닙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엘런 머스크 등 성공한 유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수십억 원대의 돈이 오가고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싸움, 특허 전쟁, 세상의 지나친 관심과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는 업무량 등을 생각해보세요. 잘은 모르지만 아무리 돈이 많고 유명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삶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살아가기에는 사회적인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아닌 사회적 인생을 살아가기를 강요받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돈이 많으면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너무 돈이 많아 자유롭지 않은 거죠.          



스티브 잡스가 될 수는 없지만 그보다 행복해질 수는 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스티브 잡스처럼 유명하거나 대단한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그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있다는 점입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어떤 이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여행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또 종교를 통해 행복을 찾기도 하고, 남을 돕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행복이란 감정을 하나로 정의 내리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누가 더 행복한지 순위를 매길 수도 없고 사람들과 경쟁을 할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명성을 얻고자 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행복해지고 싶어서이기 때문 아닌가요? 하지만 돈을 벌어서 행복해지는 것과 명성을 얻어 행복해지는 것은 수천만 가지 행복해지는 법 중의 한 방법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돈이 많아 행복하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를 따라 하거나 부러워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부러워할 부분은 그가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입니다. 돈이라는 수단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목적을 봐야 합니다.




물론 살다 보면 주변에 잘 나가는 사람을 보고 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의 인생에서 지금 당장 잘 나간다고 그 사람이 평생 잘 나가리란 보장도 없죠. 30-40대에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50대에 위기를 맞아 큰 시련을 겪는 사람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순간의 성공을 이루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그 성공을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나보다 좋은 회사에 다녀 높은 연봉을 받더라도 그 회사가 언제 무너질지 모를 일이며, 사업으로 성공하던 친구도 지나친 확장 투자로 파산을 맞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또 현대에 아무리 유명하고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도 역사라는 긴 시간으로 봤을 때 역사에 기록될 정도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길게 봤을 때 그 사람이나 나나 역사 속에 잊혀 질 인물이란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우리가 한 번뿐인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것은 더 많은 부와 명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자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려는 목표는 누구나 이룰 수 있는 일이며,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니까요.



스티브잡스보다 성공할 수는 없어도 스티브잡스보다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인공지능과 경쟁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