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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채널MyF 황준원 Oct 16. 2016

너무 바빠도 실직할 수 있다?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너무 바빠도 실직할 수 있다?     


생각마저 지쳐버린 사람들     


저도 회사 생활을 할 때 느꼈지만, 장거리 출근에 야근까지 하는 근무 문화 속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 바쁘면 몸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마저 지쳐 버리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 계속 이렇게 살아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느껴 과감하게 일을 무작정 새로운 일을 찾게 되었지만, 아직도 너무 바쁘게 사는 주변 친구들을 볼 때면 ‘저렇게 살면 위험할 것 같은데...?’하는 괜한 불안감이 들곤 합니다.


과도한 업무에 생각마저 지쳐버리는 현대인


바쁘게 사는 친구들이 그렇게 힘들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계속 바쁜 생활을 참고 견디는 이유는 역시 ‘잘릴까봐’겠죠. 하지만 어차피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생직장이란 존재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허구의 개념일 뿐입니다. 죽을 때까지 나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직장이란 없기 때문이죠.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설사 대기업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50세가 넘도록 근무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죠. 비정규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결국 어차피 잃게 될 직장에서 잘릴까 봐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00세 시대에 평생직장이란 허구의 개념일 뿐입니다.


물론 바쁘게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 좋은 결말을 맺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쁜 사람들 중에는 그 일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며 얻은 경험들이 나의 커리어를 형성시켜줘서 자연스럽게 미래를 준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바쁜 생활에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지?’,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질문을 하면서도 그 일을 계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그들 중에는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아, 다른 일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안타까운 점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퇴근 후에도 생각할 여유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시달리며 고생했는데 또 진지하고 힘든 장래 고민을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죠. 퇴근 후에는 몸도 생각도 쉬게 해주고 싶은 겁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시간 여유가 생겼으니 삶의 변화를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로 자기계발을 하고 새로운 일을 구상하는 대신 평일 동안의 고생을 보상받고 싶어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쇼핑을 하고 수다를 떨고 영화를 보며 소비적 여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살다 보면 결국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너무 바쁘면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어 버립니다.






생각대로 살아가기     


100세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이 직업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할 중요한 점들이 있습니다. 일단 일을 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진 만큼 좀 더 장기적인 직업 플랜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에 한 개인은 일생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여러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각으로 현재의 직장에만 충성할 것이 아니라 그다음과 또 그다음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충성을 바치던 직장이 갑작스럽게 망하거나 해고당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또 중요한 점은 이렇게 역량 매몰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여유입니다. 취미생활도 좋고 자격증도 좋습니다. 그 어떤 것이던 관심이 가는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습하며 다음 직업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요리나 운동이 나의 새로운 직업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기술을 공부하여 미래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새로운 것을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의 여유’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만들어 놓은 사상과 기술들을 빠르게 따라 하는 ‘페스트 팔로우’ 전략을 사용해왔지만, 선진국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발전을 이룬 지금 상황에서는 더 이상 따라 할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결국 앞으로는 기존의 것들을 열심히 답습하는 사람보다는 새로운 것을 떠올릴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자신의 일에 의미도 찾지 못하면서 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열심히만 일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것을 떠올릴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구글, 페이스북, GE 등과 같은 기업들은 기존의 딱딱한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에게 좀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유와 여유 속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결국 그러한 직원들을 가진 기업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래의 직업생활에 있어서 여유라는 것이 사치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 요소라는 겁니다. 


구글 사무실


물론 대한민국의 노동착취적 직업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국가적 지원과 기업문화의 변화도 훨씬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해버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개인이 자신의 여유시간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남이 여유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만들 수밖에 없는 거죠. 예를 들어 지나친 야근, 추가 근무, 회식은 눈치 보지 않고 거부의사를 밝히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렇게 행동을 했을 때는 동료직원들로부터 미움을 산다던지 최악의 경우 회사에서 해고되는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겪는 그 불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100년을 살아갈 나의 인생, 나의 행복이 아닌가요? 어차피 그만둘 회사에서 당장의 불편 때문에 장기적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바쁘고 힘들지만 월급을 따박따박 주는 직장을 포기한다면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옷을 못 사고 맛있는 음식을 덜 먹게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 경우 법륜스님이 하신 이 말씀이 그러한 걱정을 모두 사라지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그 문구를 공유합니다.     


100만 원 벌어 50만 원 스트레스 푸는 데에 쓰느니,
50만 원 벌어 마음 편한 것이 더 낫다.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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