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이모 김다비 그리고 린다G
‘놀면 뭐하니’ 45회 [여름 X 댄스 X 혼성그룹] ‘둘째 이모 김다비’ 얘기를 한번 하고 싶었는데, 마침 부캐가 나오더라. 린다G!-부캐 열풍은 왜 부는 걸까. 유재석의 자기 ‘구 양배추 현 조세호’도 따지면 부캐 아닌가. 조세호는 예명으로 안 풀리자, 본명으로 바꾼 경우라 차이가 있긴 하다. 지금의 부캐 트렌드는 이미 본명으로 대중성이 탄탄한 스타들이 주도해 또 다른 페르소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소비하는 B급 감성, 하나의 B급 놀이다.
그중에는 ‘둘째 이모 김다비’가 압도적이다. 개그맨, 개그우먼이 확실히 센스가 있다. 트렌드를 읽고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거침 없다. 그들은 예명과 캐릭터, 유행어로 생산하는 웃음이 전부인 사람들이니까. ‘둘째 이모 김다비’ 이미지를 만들어 낸 신영이 조카와 대표 조카 송은이. 그녀들의 관찰력과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왜 우리 주변에도 상대방의 특징을 잘 캐치하는 친구 꼭 있지 않나. 그걸 우리만 알아 아쉬운 생각이 들 정도로 웃긴 친구. 그들에 우리는 쉽게 미친다-대중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공감하는 노래 ‘주라주라’ 가사도 좋지만, 일단 패션과 제스처, 멘트가 미쳤다. ‘둘째이모 김다비’의 삶을 담아낸 디테일. 그건 이모 세대를 향한 관심, 관찰이 없으면 체화하기 힘든 부분이다. 콩트가 된다고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맹세맹세.
그냥 좋아지는 것은 없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져야 좋아진다. 그게 방이든, 일상이든, 삶이든. - 김신지, 『평일도 인생이니까』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누군가의 특징을 캐치해낼 만큼 상대에게 관심이 있었던가. 상대의 마음을 그냥 궁금해하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데. 인간 관계는 인연이 아니라 의지라는데. 역시 기록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맹세맹세.-‘나를 돌아봐줘 그대여 나를 돌아봐 아직 우린 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