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와 스웨그
‘놀면 뭐하니’ 44회 [여름 X 댄스 X 혼성그룹]. 효리, 비 선배가 나온다. 20대부터 최고를 찍고, 영광을 함께하고, 여전히 클래스 있는 레전드. 합동 텐미닛과 합동 깡 무대. 깡팸으로 보는 내내 흐뭇했다. 어떤 영상을 올릴까 고민하다 지코가 추는 요즘 느낌 깡이 멋있어 꽂혔다.
지코에 대해 잘 모른다. 랩을 좋아하지 않았고, ‘쇼미더머니’도 보지 않았다. 유명한 노래 몇 곡 들어본 수준이다. 주류 음악에서 힙합이 트렌드가 된 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익숙하지 않다. 트렌드, 힙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서-그래도 지코는 참 끌린다. 지코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아티스트, 뮤지션, 아이돌,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 그만의 느낌이 좋다. 그걸 이제 스웨그 (swag)라 부르더라. 무도 가요제 때, JYP도 유재석에게 얘기했지.
“재석아. 네 리듬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내 리듬에 너를 맞추는 게 아니라, 네 리듬에 곡과 나를 맞출거라고.”
사람마다 풍기는 본인만의 리듬, 템포, 향기, 멋, 분위기가 있다. 나의 스웨그는 무엇일까. 어떤 느낌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 요즘 인스타를 열심히 하는 이유와도 닿아 있다. 결국 기록과 콘텐츠가 나의 취향, 생각, 일상을 보여주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하나의 페르소나이자 브랜딩이니까.
말보다는 글이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전화보다 텍스트가 편하다. 토크를 좋아해도 말이 많지는 않다. 모임과 행사를 싫어하고 단체보다 소수를 선호한다. 형식적인 것을 매우 싫어해 벽이 없고, 꾸밈없는 사람에게 끌린다. 스스로 취향을 알고 표현하는 사람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믿음이 있으며, 사람을 경계하는 편은 아니다.
랩을 잘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지코. 그가 뱉어내는 아웃풋과 생산하는 콘텐츠를 보면, 그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좋다. 카피라이터 앞에서 콘텐츠 강의를 하고, 힙하면서도 레트로 감성이 있고, 아이폰만 쓸 거 같은데 갤럭시빠로 유명한 의외성도 좋다.
이미 그의 콘텐츠들이 어마어마해 관심을 가지면 분명 더 빠질 거 같다.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뒤늦게 힘을 뺀다. 살짝살짝. 지코처럼. 느낌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