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 '테스형'

by 아구 aGu


나훈아, '테스형'


‘가황’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카리스마와 연출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 12년 전, 바지 벗고 시원하게 깔라면 까던 그 남자가 돌아와 한가위를, 대한민국을 삼켰다. 너도나도 나훈아 홀릭이다. ‘테스형’을 애타게 찾고 목놓아 부른다. ‘테스형’으로 순식간에 ‘훈아형’이 되고 우리형이 되어 버렸다. 노래가 곧 훈아형이고 훈아형이 곧 노래인 물아일체의 경지. 그런 사람이 노래와 소신 발언으로 우리를 위로한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 나훈아, 정규 9집 <아홉이야기> ‘테스형’


우리가 ‘테스형’에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왜 사람들은 ‘테스형’에게 길을 묻는 걸까. 보이지 않는 길은 아득하다. 길고 긴 코로나 터널에서 우리는 빛이 들어오는 출구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이 시국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쉽지 않고 힘든 곳이다. 정답을 찾아 헤매지만, 답은 보이지 않는다. 사랑과 세월은 언제나 내 맘 같지 않다. 그럴 때면 우리는 기대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린다. 아버지, 길을 알려달라고, 정답을 알려달라고.


어쩌면 사람 살이는 감정을 앓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 사라진 이의 자취를 되새기며 그 시각 자신의 행복를 자책하며 흘리는 수많은 눈물. 뒤늦은 후회와 회환. - 이은정, 『눈물이 마르는 시간』


아버지 어머니, 세상이 너무 힘듭니다. 왜 저를 낳으셔서 이런 시현을 주시나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길을 알려주세요, 아버지 어머니.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제 인생은 정말 왜 이럴까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고 무탈해 보이는데. 왜 저만 아픈 걸까요. 그 세상은, 인생은 어떤가요.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릴 때 뱉던 기도문 같다. ‘테스형’을 ‘아버지’로 바꿔 부르면 아주 슬픈 노래다. 실제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곡이기도 하고. 다들 테스형 자리에 보고 싶은 얼굴을 떠올리며, 목놓아 한번 불러 보시길. 대답 없는 외침이라도 어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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