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백상예술대상 축하 공연
열흘 만에 스벅 가서 책을 펼쳤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7인 7색 연작 에세이. ‘다만, 꿈을 꾸었다’ 이은정 작가 글을 통해 영상을 알게 되었다. 2017년 53회 백상예술대상 축하 공연. 단역 배우들이 나와 ‘나에게 배우란’ 주제로 노래 부른다.
어제오늘 몇 번을 돌려 봤다. 내게도 꿈이 있었는데. 꿈과 목표는 다르다. 축구선수, 국어 선생님, 문화평론가, 정치인이 되고 싶었던 꿈은 목표에 가까웠다. 그럼 지금 내 꿈은 무엇인가. 글 쓰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리고 고민이 생긴다. 꿈 그거 뭐라고. 되는대로 살아도 치이고 힘든 게 세상인데. 글 그거 밥 굶기 딱 좋은 일인데. 근데, 밥만 먹고 살면 너무 재미없지 않나. 재능은 없을지라도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내디디고 싶은 마음이 움튼다.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할 거라면. 한 번 사는 내 인생이지 않나.
순결한 꿈은 오로지 이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이들의 것이었다. [...] 재능이 없는 이들이 꿈이라는 허울을 잡기 시작하는 순간, 그 허울은 천천히 삶을 좀먹어간다. - 최은영, 『쇼코의 미소』
사람들은 내 미래가 마치 정해져 있는 것처럼 내 꿈을 무시해 버렸고 나는 그런 취급을 받을수록 포기할 수 없었다. [...] 무시, 비아냥, 동정, 비난 등을 견디는 힘은 글에서 나왔다. 꿈이 글이고 글이 꿈이었으니 참 다행이었다. - 이은정,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단역배우만큼이나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 많다. 꿈이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꿈이 꼭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꿈꾸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도 무작정 꿈만 좇을 수는 없겠지. 20대도 아니고. 고민이 깊어진다. 꿈처럼 답이 없는 게 인생이라면 일상에서 꾸준히 적는 수 밖에. 마음이 끌리는 것에 마음껏 내 마음을 주며. 초라하지 않은 출발은 없다는 걸 마음에 새기며. 한 걸음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