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편 4] 뱃살 빼고 면역력 채우는 가장 쉬운 비결, 수면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돕는 23년차 전문간호사 '헬스큐레이터 JY'입니다.
병원에서 만나는 많은 40~50대 여성분들이 제게 답답함을 토로하십니다.
"선생님, 예전만큼 안 먹는데도 배와 등 쪽으로 계속 살이 붙어요. 이제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두 손을 꼭 잡아드리며 이렇게 여쭤봅니다. "요즘 밤에 잠은 푹 주무시나요?"
다이어트라고 하면 흔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몸매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열쇠는 바로 우리가 매일 밤 맞이하는 '수면'에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놀라운 나잇살 극복의 비밀, '회춘 호르몬'에 대해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듯 편안하게 이야기해 드릴게요.
20대 시절에는 며칠 야식을 끊으면 금방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곤 했죠. 하지만 40대가 넘어가면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이라는 엔진 성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오래 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금방 닳고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게다가 갱년기를 전후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우리 몸은 지방을 분해하기보다는 배나 허리 주변에 자꾸만 쌓아두려는 얄미운 습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잇살'의 정체입니다.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우리 몸에는 이 느려진 대사를 다시 끌어올리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지방을 활활 태워주는 '비밀 스위치'가 존재한답니다.
성장호르몬'이라고 하면 으레 아이들 키 크는 데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인에게 성장호르몬은 최고의 '회춘 호르몬'이자 '천연 다이어트 약'입니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깊이 잠든 밤에 분비되어, 낮 동안 손상되고 지친 세포들을 수리하는 '야간 전담 만능 수리공' 역할을 합니다. 낡은 피부를 탱탱하게 재생시키고, 근육을 단단하게 유지하며, 무엇보다 뱃살과 같은 잉여 지방을 분리해 에너지로 태워버리는 아주 고마운 일을 하죠. 만약 수면 시간이 짧거나 선잠을 잔다면 이 수리공들은 출근하지 못합니다. 결국 태워지지 못한 지방은 그대로 우리 몸에 차곡차곡 쌓여 묵직한 나잇살이 되고 마는 것이죠.
여기에 수면 다이어트를 돕는 또 하나의 강력한 조력자가 있습니다. 바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입니다. 멜라토닌은 단순히 우리를 잠들게 하는 수면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좋은 잠을 오래 유지할수록 우리 뇌에서는 '렙틴(Leptin)'이라는 식욕 억제 호르몬이 풍부하게 분비됩니다. 반대로 잠이 부족하면 가짜 배고픔을 만들어내는 '그렐린(Ghrelin)' 호르몬이 급증하죠.
밤을 꼬박 새우거나 늦게까지 잠 못 이룰 때, 유독 달고 맵고 짠 야식이 강력하게 당겼던 경험 있으시죠? 여러분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잠이 부족해 고장 나버린 호르몬의 브레이크 때문이랍니다. 푹 자는 것만으로도 가짜 식욕을 잠재우고 다이어트 스위치를 켤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 밤부터 이 고마운 회춘 호르몬들을 듬뿍 불러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꼭 강조하는,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팁(Action Plan)을 알려드릴게요.
액션 플랜 1: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꼭 잠들기 성장호르몬은 잠이 든 후 첫 2~3시간, 가장 깊은 수면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분비됩니다. 시간상으로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가 '골든타임'입니다. 적어도 밤 11시경에는 이불속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몸을 뉘어주세요.
액션 플랜 2: 수면 1시간 전, 스마트폰과 이별하기 우리 몸의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빛'에 아주 취약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를 향해 "아직 한낮이야!"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휴대폰을 멀리 두고, 잔잔한 음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세요.
액션 플랜 3: 침실은 '동굴'처럼 완벽하게 어둡게 작은 스탠드 불빛이나 창밖의 가로등 불빛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암막 커튼이나 수면 안대를 활용해 침실 환경을 빛 한 점 없는 아늑한 동굴처럼 만들어주세요. 깊은 어둠 속에서 회춘 호르몬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그동안 다이어트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기만 하셨나요? 오늘 하루, 가족과 일터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충분히 위로받고 쉴 자격이 있습니다.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대신 오늘 밤엔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하게 재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잠자리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수면이 가져다줄 여러분의 가볍고 상쾌한 내일 아침을, 저 헬스큐레이터 JY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따뜻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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