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내 변명이다.
마음이 그럴 때가 있다. 내 속이 작고 작아서, 그러려니 할 만큼 어른이지 못해서 그래서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감당하기 힘들다.
실제 능력이 비해 주어진 좋은 상황에 오점은 있기 마련이다. 하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충분히 감당이나 보수 등으로 꾸려갈 수 있다. 내가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끊이지 않는 불평, 불만과 기어코 민원을 향하는 여론은 사회관계 속에 속하려 하는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물론 문제에 대한 해결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편파적이며 주변의 권유를 듣지 않는, 그저 감정을 뱉어내는 행위는 불편하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해본다.
나도 이런 모습이곤 할까?
넌 항상 excuse 가 너무 많아.
주제를 놓고 논하기를 좋아하던 친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눈을 마주쳐주지 않았다. 하찮은 존재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어떻게든 열심히 달려가는 이들의 뒤에서 난 크리스마스만을 바라본다.
크리스마스가 내 변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