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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연속나비 Jun 03. 2020

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다




내 세계가 좁아지는 것이 싫다.

공간이라는 한계가 주어지면 이내 곧 룰(rule)을 만들고 그 안에 평안을 생성한다.

무엇보다 평화롭게 느껴지는 침묵들을 고상하게 지키고 있지만 사실은 어느 때보다 예민한 상태이다.

작은 파편에 금이 생기기 시작하면 너울 치듯 요동하는 마음에 밀려 치밀어오는 화가 부서지는 파도와 같다.

물방울들로 흐트러진 나의 감정은 유리조각이 되어 모래 구석구석에 박힌다.

결국은 누군가의 발에 상처를 내겠지. 그리고 손가락질받겠지.

멋진 광활한 이름의 바다지만, 위험하고 다루기 어려워 피하고 싶은 존재라고.

나를 밀어붙이는 바람이 싫다.

수면의 고요를 깨며 응력을 일으키은 그 무언가가 공포다.

그러더라. 편안함은 모든 감옥을 다 합친 곳보다 더한 감옥을 만들어 낸다고.

그래서 더욱 내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눈 감아 외면할 수 있도록, 현실로부터 도망칠 곳이 있도록.


Knight St, Vancouver, BC in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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