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로코 Barroco Jul 02. 2019

버려야 보인다 / 카시오페아 출판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 

우리는 흔히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갈고닦고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인맥이나 물질을 얻어야 하는 등 무언가를 '쟁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본다. 하지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우리의 인생인 듯 진정한 자아 발견과 시간관리는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버리고, 마음과 머릿속 생각들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A 씨와의 해프닝을 통해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말끔히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한 허병민씨는 2014년 3월부터 8월까지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해답을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몇 년 전 나는 나의 인생에 있어서 육적으로 정신적으로나 크나큰 시련을 경험하였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얻었고, 또한 많은 것들을 잃었었다. 전자는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후자를 통하여 나는 한동안은 너무나도 절망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들 또한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만든 일종의 성장통이었던 거 같다. 아무튼 '버림으로 말미암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걸 몸소 체험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하루 계획을 세워 거기에 맞추어 내가 꼭 해야 할 일들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러한 나에게 마이클 달렌은 말한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은 없다... 내가 하는 일의 이유와 동기를 찾으려고 애쓴다.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진정 원해서' 하는 일이어야 내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 p. 19-20


그러고 보니 내가 하고 있는 공부, 번역 작업, 독서, 글쓰기 등등은 명백히 따지고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놓아버리게 된다면 나의 삶에는 아무런 낙이 없다. 마음속에서부터 진정으로 우러나와 하는 이 일들이야말로 지금의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내 삶의 우선순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전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빌 맥고완의 이야기를 읽으니 지금 상태로는 조금 느슨하여 어떨 때는 한없이 뒹굴뒹굴하며 나태해질 때가 있는데 조금 더 타이트하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바로 다음의 아리 마이젤의 이야기를 읽고 보면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스타일이 가장 적절한 방법인 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어떠한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이것저것 제보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그냥 몸이 하는 행동대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자.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멈추고 나의 내면세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럼 분명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전보다 더 창의적인 영감이 떠오를 것이다. 

버린다는 건 무엇인가? 그건 바로 나 자신을 내려놓음으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지구 상의 최초의 인간 중 한 사람이었던 하와가 자신의 자신감을 치켜세워 준 뱀의 유혹에 넘어갔듯이 우리 인류의 본래 마음속에는 항시 자기 우월주의적인 생각이 가득 담겨있다.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정작 자신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성경 구절이 있듯이 따지고 보면 모두 다 똑같은 죄인이면서도 남을 정죄하기 좋아하고 시기 질투하며 조금이라도 감정이 상하거나 비위를 거스른 행동을 상대방이 했다면 증오의 화살을 서슴없이 퍼붓는 우리들이다. 종교적인 개념을 떠나서 우리 자신을 먼저 내려놓아야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이 세상도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그러면 서로 다름을 자연스레 인정하게 될 것이고 - 그렇다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건 금물! - 상대방은 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어떠한 조언(칭찬이나 쓴소리를 가리지 않고)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행복이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잠시 나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로부터 탈피하여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들러오는 나만의 진실된 고백을 들어보자. 사람은 결코 완벽해질 수가 없기에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 다소 느긋하고 원만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해보자. 

결론적으로, 이걸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 있는 영이 들어오기 위해서 나 자신은 죽어야 한다는 소리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자아를 죽이고 타인의 입장에서 그들을 먼저 배려하는 연습... 갈 길이 멀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려가는 연습 / 유영만 저, 위즈덤하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