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서 영감(靈感)을 얻다
오늘 하루도 산책길에 나선다.
무심하게 느꼈었던 풀과 나무에게도
살며시 수줍게 인사를 건네본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걷고, 뛰고,
운전하는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
각자 무슨 생각과 마음을 품고 있는 걸까.
배경, 국적, 살아온 환경 등
모든 것들이 다 다르고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처지 또한 다 제각각인데,
과연 기억에 남을 만큼 이 찰나의
순간이 좋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중에서 과연 몇이나 있을까.
멀리 생각할 것도 없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사는 옆집 이웃조차도
이 시기가 가장 행복할 수도 혹은 좌절과 고난 때문에
마음 아파할 수도 있다.
각자 어떠한 상황 속에 놓여 있든지
같은 하늘 아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분명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이끌려 살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생각과 판단에 맡긴다.
부정을 해도 뭐라하지 않겠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렇게 고백을 하는 나 자신조차도
때로는, 아니 매일 슬럼프에 빠져 어쩔 줄 모른다는 거.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야'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믿고 싶다.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과정들이
언젠가 후에 남들 앞에서 빛을 발하며
우뚝 설 수 있는 밑바탕이자 초석이 될 거라는 것을.
어떠한 더 큰일이 닥쳐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0.01퍼센트의 가능성과 희망을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