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자

나무에 걸린 연

by 오월의햇살

나 좀 멀리 날려주지

생지옥이 따로 없네

바람은 부는데

하늘은 드높은데

이제 비 오면 내 몸 다 젖어서

더 이상 내 몸도 내 몸이 아니겠네


펄럭이는 꼬리로 겨우겨우

존재만 알리고

그래도 나 아직 건사하다

살아있음이라도 알리네


저 멀리

꿈은 사라졌지만

이름 한번 얻고

잠시 창공 날았으니


내 비록 지금

꼼짝 못 하는 신세여도

나는 나였다네

후회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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