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익어가는 과정
바나나야, 너는 좋겠다
검은 점이 자꾸자꾸 늘어나도
숙성의 아름다움으로 더 빛나는구나
당도가 높아지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는 대신
검은 점이 너를 어른으로 익어가게 하는구나
내 얼굴에 늘어나는 기미는
나이 듦에 슬픔이고
젊음에 대한 아쉬움으로
내 한숨의 원흉이었거늘
이젠 나도 너처럼
어른으로의 익어감으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련다
두 뺨에 하나둘 늘어나는 검은 점들
귓바퀴 옆으로 늘어만 가는 흰머리들
이마에 지렁이 세 마리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늙어간다는 건 그저 자연스러운 일
숙성된 바나나의 검은 점처럼
나와 나의 변화도 인정해야 되는 시간
내 삶에 일부분-
바나나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받아들이며
멋진 어른으로 익어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