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생식물
칠흑 같은 밤바다 깊은 바닷속
그저 나는 물결에 몸을 맡겼네
비바람에 짠물이 오르락내리락 요동을 치고
진흙바닥에 몸은 고꾸라 졌을 터인데
오늘은 아무 일도 없듯이
다들 번듯하게 보이는구먼
바닥이 훤히 드러나
민낯이 보일 때쯤
이렇게 얼굴 마주 보며 인사를 하는구먼
살아 숨 쉰다는 건 그래도 좋은 거 아닌가
질긴 인생이라 어디에 뿌리를 내릴지
내 어디 내 맘대로 되었던가
내 태생이 바다를 사랑하였기에
짠물도 고맙거늘
사는데 원망일랑 하지 말게
다 어디든
살아갈 마음만 있으면 살아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