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을 불러줄게

꽃이름 개망초

by 오월의햇살

잡풀 1, 잡풀 2 또는 잡풀 3

잡풀뒤에 몇 번이 붙여져도

늘 잡풀신세


흔하디 흔해

지나가다 보는 꽃

길거리에 널린 꽃

번식력도 좋은 꽃


누군가는 나를 보고

계란꽃이래

그래도

내 이름처럼 불러주더라, 기억해 주더라


햇빛을 사랑해서

여름에 태어나

멀리 멀 리까지 내 가족

군집을 이루고 대가족을 이뤄도


내 이름 아는 이, 불러주는 이 가 없더라

여름 내내 길가에서

바람 따라 춤을 추지


내 모습 보고 가요

내 이름도 불러줘요


그 이름 불러줄게

개망초야

네 이름 잊지 않으마

개망초야


흐드러지게 피어난

네 이름

이제야 불러본다


몰라줘서 미안하다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

지나치고 잊어버려 미안하다


화해라는 네 이름뜻

순수한 마음과 기다림이라는 네 이름 뜻


네 곁을 지나가는 사람 1, 사람 2, 사람 3도

다 제 이름이 있거늘

그냥 그런 잡풀이라 생각해서 미안했다


이제는

바람에 살랑살랑

네가 내게 인사할 때마다

나도 네게 반갑다며 네 이름도 불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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