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전히…
집 앞 공원
여름내 무성히 도 자랐던 풀들이
제초작업을 하는 요란하고 부지런한 소리에
일순간 사라져 버렸다
그저 남아 있는 것이라곤
사라진 풀들이 남겨둔
깊고 슬픈 풀의 잔향
그리고
그 사이를 헤집고 먹이를 찾아 바쁘게 다니는 새들만 지금은 가장 행복해 보인다
땡볕에 고개를 숙이고 네 잎클로버를 찾던 추억도
아침운동을 할 때면 이름 모를 꽃들이 한들한들 아침을 맞아주던 기억도
초록초록하던 풍성한 풀들을 바라보며 온전히 평온했던 마음까지도
한순간
어지럽게 널브러진 풀들을 바라보니
마음마저 심란한 게
씁쓸하게 남겨진 잔향이 마치 시간의 이별인 듯
그마저도 점점 사라져간다
…지나간 시간만 그립게 한다
모든 것은 다 변하는데
모든 것은 다 흘러가는데
추억에 머무르는 마음은 어찌할까
남아있는 향기에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으며
시간의 강은
여전히 흘러 흘러 끝없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