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전화기 연락처를 열어
통화하지 않는 번호를 하나씩 정리했다
그렇게 지우고 지우고 보니
참 쓸데없는 번호를 많이 저장해 두었다
평소 그들이 나를 생각하며 연락 한번 한적 없는데, 또 나 역시 그들의 안부를 묻지도 않고 형식적인 관계, 필요에 의한 관계에 의해 저장된 사람들-
정작 마음이 허할 때 연락할 사람은 매번 똑같고, 소중하다 하는 사람은 몇 없는데 무엇이 좋다고 쓸데없는 그 많은 번호를 붙들고 있었을까…
언젠가부터 물건을 비우고 주변에 나누고 꼭 필요한 것만 쓰고 꼭 필요한 것만 사리라 다짐을 했것만
부질없는 소유욕은 가끔씩 또 욕심을 채운다
버리고 나누고 비워도
아직 가득하기만 한 삶에 잔재들.
이것 또한 내 삶에 일부고 내 모습이지만
그것 또한 욕심인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떠날 수 없는 그 어느 날,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만 채워 떠날 수 있기를-
나이 듦에 가장 나쁜 소유욕은
늙어가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고집스러운 아집이 아닐까 싶다
나이를 앞세워 세상을 마치 다 안다는 아집을 여럿 보았다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세상에 단절된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집으로
나이 듦에 추함을 더하는 모습은
가장 버려야 할 것이다
어른의 삶을 살아감에
쓸모없는 인간관계와
불필요한 소유욕과
버리지 못한 추한 아집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