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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햇살 Mar 29. 2022

몽당연필

미련일까,추억일까-

내 어릴적에는 연필부자가 그렇게 부러웠는데…

중학교쯤 가니 친구들이 하나둘 샤프를 들고 오면서

슬그머니 연필은 꽁지를 내려야 했다


그래도 똑똑 자꾸 부러지는 샤프심이 짜증나서였던지 애먼 도구탓을 하며


다시금 연필의 흑심 냄새를 찾고

종이에서 손으로

까맣게 뭍어나는 손바닥을 보고

깔깔 웃었으며


무념무상으로

연필꽁지를 입으로 잘근잘근 거리고(미안-일부러 아프게 하려고 했던건 아니다…걍 공부탓으로 돌리자)

줄어드는 연필크기를 자랑삼아 학구열을 뽐내고…


연필사랑이 어디 쉽사리 없어지랴-


너무 너무 옛날 옛적 얘긴 아닌데 ㅋㅋ

이런추억이 이 작은 몽당연필에 담겨있으니 쉽사리 버릴수 없는건 미련일까,추억일까-


우리집 초등생 2호가 전유물처럼 소중히 간직하는 4cm 몽당연필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해 하고 있는지 보고 있노라면 내 어릴적 모습이 투영된다


좀컸다고 언제고 샤프를 쓸테고 또 언제고 다시 연필을 찾을 날이 올테니까…


오래도록

너의 소중한 몽당이를 간직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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