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의햇살 Feb 26. 2023

아버지…

.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보름이 되었습니다

꼭 한달전,급작스런 심근경색으로 119에 실려가셨고 몇번에 심정지에도 잘 버티시면서 열흘이 조금넘게 입원중 다행이 조금씩 나지셔서 퇴원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퇴원 5일만에 다시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로 영영 멀리 떠나가셨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옷도 다 차려 입으시고 물도 한모금 마시고서 티비를 틀고 평상시와 다름 없이 소파에 앉아계시다 조용히 운명하셨습니다

잠깐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서 뒤따라 나오신 엄마가 소파에서 이미 운명하신 아빠를 보고는 너무 놀라 얼굴을 붙잡고 흔들고 깨우고 반쯤 넋이빠져 cpr을 하고 119에 신고를 하고 저에게 전화하기 까지…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놀라셨을지 이루 말할수 없을것같습니다


이른아침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에 전화를 받고 이미 아빠의 상태가 좋지 않구나 직감을 했습니다

119가 집에 도착후 cpr을 하고 다시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아빠에게 달려가는 차 안에서 길고 더딘 시간을 버티고 버텨 병원에 도착했을땐,

이미 차가워진 아빠의 주검을 맞아야 했고 현실이 현실이 아닌…비현실같은 생각처럼 갑작스런 이 이별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만나자고 맛있는거 해드린다고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통화도 함께 나누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였나요 오늘은 영 대답이 없으시네요…

아빠…

아빠…

몇번을 불러도 그저 눈을 감고 차가워진 몸으로 누워있는 아빠를 보니 저는 모든게 거짓말 같습니다


‘고맙다 우리딸아

사랑한다 우리딸아‘

어제 제게 그리도 몇번을 말씀하시더니 이렇게 떠나가시려고 그러셨나요…


무슨정신에 장례를 치뤘는지 무슨정신에 아빠를 보내드린건지 거짓말 같고 미친듯 뭐에 홀려 아빠를 보내야 했습니다


영정사진속에  아빠는 여전히 인자한 모습으로 미소지으시며 절 내려다 보고 있으신데

저는 아빠 사진을 볼때마다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빨리 가셨나요

우리애들 크는 모습 다 보고 가시라고 그랬거늘..

아픈 엄마 혼자 남기고 편하게 눈 감고 가실수 있었나요

뭐가 그리 고맙고 고마워서 저에게 몇번이고 그리 말하고 떠나셨나요


믿기지가 않아서

이렇게 보름에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빠의 부재가 적응이 되지 않아요


그저 어디 여행가신듯

그저 어디 운동가신듯


제 꿈에 언제고 오시면 꼭 안아드릴께요

사랑해요 아빠

보고싶어요 아빠…




작가의 이전글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