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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햇살 Sep 27. 2022

일상기록

손바닥과 손등

오늘 큰애가 현장학습을 갔다


버스 대절 없이 학생들 개개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최종 목적지에 몇시까지 도착하라는 말에

꽤나 먼거리를 이동해야 되서 걱정부터 앞섰다


무리해서 또 아플까봐 항상 노심초사하는

내 걱정과 달리

아침잠도 많은 애가

혼자 벌떡 일어나 새볔부터 신이나 분주히 준비하고

길을 나서는데…


아이를 현관에서 마중하며

잔소리가 목구멍에 넘쳐났지만

그저 조심히 잘 다녀오라는 말만 몇번 전했다


손안에 움켜쥐면 날아갈수 없듯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혼자할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스스로의 길을 헤쳐간다고 인정해 주자


품안에 자식이

언제고 품안에 있기만 바라지 않듯이

멀리보고 멀리날아갈수 있게

차라리 용기를 주고 길을 내어 주자


어느새 많이 자랐구나 싶은게…

아침부터 뭉클해졌다-


몇년이 지나고 돌아보면

이 또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부모도 부모가 처음인지라

부모노릇을 하는것도 하나씩 배워간다

.

.

.

나도 일찍 일어난김에

모닝독서를 했다

지난번부터 읽던 ‘열다섯은 안녕한가요’를 완독하고 꼭 마음에 담는 구절이 있어서 기록해 둔다


[손바닥 없는 손등이 존재할수 없듯이 친구의 장점은 약점과 짝을 이룬다.그러므로 약점은 버리고 장점만 취할 수는 없다.친구의 손등이 마음에 든다면 손바닥도 인정해야 한다.내게 손을 내미는 친구도 내 손등과 손바닥을 모두 잡으려는 마음일테니까…]


우정에 대한 부분을 다루면서

작가님이 비유하신 손등과 손바닥-

이 비유가 어찌나 찰떡같이 뇌리에 남는지-


비단 우정뿐만일까 싶었다

친구관계,가족관계,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손바닥과 손등은 언제나 존재하니까-


있는그대로 손등과 손바닥을 모두 받아들여야 비로소 손도 보이지 않을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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