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이기구는 30m 높이에서 최고 속도 80km 속도로 하강하는 놀이기구입니다. 운행시간은 약 2분 정도 소요됩니다.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지금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없으시면 운행 시작 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놀이공원 직원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안전바가 내려온다. 직원과 줄 끼어들기 문제로 작은 다툼이 일어났지만, 우리는 막무가내로 우겼다.
'멀리서 왔는데 1시간 반이나 줄을 설 수 없다,
이번 한 번만 봐달라,
우리 안 들여보내주면 게시판에 당신 이름으로 불만글 쓸 거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항의했다. 그 결과 직원은 백기를 들었고 우리는 그에 대한 포상으로 이 놀이기구 한 칸을 다 차지했다.
"아래서 볼 때는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까 어마무시하다."
"이게 여기 놀이공원에서 제일 인기 있는 거니까, 눈 크게 뜨고 잘 봐라."
"야~, 종훈이 덕분에 줄도 안 서고 타네."
"고맙지? 다음 거는 네가 줄 서줘. 우리들은 저~기 식당에서 밥 좀 먹고 공원 한 바퀴 둘러볼게."
"알겠다, 천천히 둘러보다 내가 전화하면 바로 와."
"아이고, 시끄럽다. 조용히 좀 해라!"
쿠룩쿠룩 드르륵
놀이기구가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하늘을 향해 천천히 올라간다. 몸이 땅에서 멀어질수록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이 번지고, 안전바를 잡은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간다. 다들 태연한 척하지만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너네 괜찮냐. 조금 긴장되네. 아, 화장실 갔다 올걸, 하"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자식 쫄긴!"
끼익 끼익, 덜컹
육중한 놀이기구가 모노레일 제일 높은 곳에 잠시 정차했다. 하강하기 전 우리는 잠시 숨을 골랐다. 아래쪽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곁눈질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많이 높다. 30m 높이면 아파트 10층 정도된다.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어질어질하다.
안전바를 꼭 잡았다. 안전바는 단단히 고정되어 복부와 허벅지를 꽉 조여준다. 마음이 놓인다.
"이제 놀이기구 하강합니다. 고개를 숙일 경우 하강하며 안전바에 머리를 부딪힐 수 있으니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우리는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했다. 하나, 둘, 셋. 놀이기구가 다시 움직이며 하강을 준비한다.
하나, 둘, 셋. 복부와 허벅지를 조이던 압박감이 느슨해진다. 안전바가 조금씩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