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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경 Jul 17. 2024

상반기 회고와 일기 조금.


1.작업결과

한번 뺀찌 먹고 절치부심하여 네편을 새로 씀. 기존에 단편소설 두편을 버리고 총 7편으로 재투고함. 출판사 종이책 계약 가능 여부 피드백 기다리는 중.     

2.건강

안좋음. 몸무게가 이년전의 (대충) 1.5배가 되었다. + 허약이됨. 체질상 운동을 좋아하진 않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엔돌핀이 나온다. 그것도 체력일까? 그렇다면 나는 선택적 건강인인지도... 신기한 건 단편소설 한 편 탈고 하거나 클럽 모데시 가서 춤추고 돌아온 날 몸져 누워서 오후 가까이 까지 잠을 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을 쓰면 그대로 그 다음날 몸이 방전이 된다는게... 이 당연한 것이 신기하다. 올해로 서른 아홉인데 앞으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지 내게 어울리는 느슨한 스포츠를 찾아야 할텐데.      

3.인간관계

친한 친구들이랑 잠깐 소원해졌었는데 보고 싶기도 하고.. 

엄마랑 일상 대화 하는 빈도를 높이고 싶은데, 너무 대화가 힘들어서 슬프다. 흑. 

아빠랑 산에 가고 싶은데 역시 내 체력문제로 다른 데이트를 해야 겠음. 부녀 성격에 맞는 담백한 데이트로;;  

4. 경제

내일 아침까지 카드대금 갚으면 한숨 돌리는 건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외식비 좀 줄이자!! t-t 

다음주부터 주3일 동사무소 알바 시작. 용돈벌이로 괜찮을 것 같다.     

*결산

큰 기쁨도 큰 괴로움도 없는 그냥 그런 반년이었네. 내가 노력한 만큼 출판사에서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일도 없는게 제일 좋은거야” 같은 사고방식 보다는, 내가 그리는 것 만큼의 일상과 인생을 살고 싶다.      


유튜브로 캐롤을 듣고 있다. 한 여름의 캐롤이다. 디제이가 레코드를 꺼내는데 그 레코드가 무척 허름한 커버를 갖고 있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낡고 허름한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가벼운 터치의 거룩한 노래들. 일부러 이런 느낌들로 구성하신 걸까 궁금했다. 이상한 센티멘탈. 굳이 “속세 속에 신성함이 있다”같은 감상문을 쓰려는 건 아닌데.. 1970-80년대에 제작된 음반들인 것 같았는데.. 그 피가 흐르는 시대에도 즐겁게 캐롤을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내가 신앙생활을 엄청 오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뭐라도 적어 두고 싶었다. 

어제는 인터넷에서 오래된 사진을 봤다. 1958년에 독일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한 독일 남자 광부가 일을 마치고 재가 뭍은 얼굴로 앉아 샤워실의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싸구려 감상을 남발하지 않기 위해 말을 고르고 있다. 안에서 터져 나오는 말을 건네는 것도 좋겠지만 때론 섬세한 문장이 좋을 때도 있겠다) 옛날 사람들. 옛날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세상을 만들고 미련없이 혹은 뒤돌아 볼 새도 없이 .. 나는 환생 보다는.. 대체로 하늘 위에 있는 우주를 생각하는 편이다. 특별히 과학적이라거나 심령적인 것은 아니고, 그 편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정말 옛날 사람들을 위한 별이 있으면 좋겠다. 먼저 간 강아지들도 만날 수 있는. 어.. 그러니까.. 내가 일기에 적어두고 싶은 말은..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슬프지 않고 기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옛날 사람들이 다른 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 엉뚱한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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