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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Anne May 30. 2024

육아도 일도 모두 찌그러진 동그라미라도

뭐 어떻습니까

김창완 선생님께서 그러시네요.


너무 매일매일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동그라미를 네모라고 하겠습니까, 세모라고 하겠습니까? 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들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저를 참 싫어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 것도 싫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반복되는 실수가 없지도 않습니다.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누가 보면 너나 잘할 것이지 하면서 혀를 쯧쯧 찰 수도 있겠어요.


요즘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제 기억력 때문에 캘린더에 세세한 일상을 키워드로 적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기를 쓰려했어요.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고 일기를 쓰려하니 시간이 솔찬히 걸리더라고요. 쓰는 둥 마는 둥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다시 지난날들을 돌아보자니 뭘 했는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뭔가 계속할 수 있는 기록법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구글 캘린더에 하루의 일과를 시간별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되었냐고요? 이제 이틀 되었네요. 고작 이틀 가지고 뭘 얘기하냐고요? 이렇게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나면 더 꾸준히 하게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생각보다 맞더라고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나를 위해 매일 조금의 시간을 들여 기록하는 일상.

요즘 자기 전에 기분 좋게 잠들기 위해 김창완 선생님의 에세이를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이 글은 선생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을 정리해 보고자 쓰고 있어요.


찌그러진 동그라미라도 오늘은 그려보았습니다. 뭐 어떤가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 딱히 나아지지 않더라도 그래도 나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개성을 가진 동그라미니까요.

괜찮습니다. 우리 찌그러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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