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정녕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은 순간

나는 못하는 에그타르트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양보하다니

by YJ Anne

연애하다가 상견례를 하고 난 후 주말에 먹을 주전부리 사러 코스트코에 함께 갔던 날.

남편이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한 듯이 내게 말했다.

이제 나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가 않다고.

엥? 그럼 그동안 아까웠다는 얘기?

물론 그럴 수 있다. 아까울 수 있다. 이해했다.

그런데 그다음 말이 더 예술이었다.

상견례했으니까 이제 빼도 박도 못한 거 아니냐고.

어차피 자기랑 이제 결혼할 거니까 이제는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들지 않을 것 같다고...

한편으로는 이 사람 진짜 짠돌이구만 싶기도, 또 다른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었다.

각자의 몫으로 산 과자는 절대 허락 없이 개봉하면 안 되었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를 먹는데 가장 맛있는 곳을 1호에게 양보했다.

각자의 몫으로 데워준 3개의 에그타르트 중 2개의 가장 맛있는 가운데 부분을 아이가 숟가락으로 다 퍼먹었다.

이 사람과 2년 연애를 하고 결혼생활 15년째.

우리는 거의 20년 가까이를 함께 하고 있는데…

나와 마주할 때와는 전혀 다른 그의 모습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나타난다.

어떤 날은 낯설고 또 어떤 날은 참 많이 사랑스럽다.

아이에게 에그타르트의 중심부를 양보하는 그를 보며 내 남편이 맞나 싶다가도,

파이만 먹어야 하는 자기를 위해 달달한 부분을 조금은 남겨두라는 요청을 하는 그를 보니 과연 내 남편이 맞아서 파안했다.

다행이다.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아서.

이 정도면 이식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웃으며 오늘을 남겨본다.

19.07.202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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